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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태국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감금된 30대 남성, 어머니 신고로 극적 구출

◇보이스피싱[연합뉴스TV 제공]

고수익 채용 광고를 보고 태국에 입국했다가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감금됐던 30대 남성이 어머니와 어렵게 전화 통화를 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1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30분께 포천시 내촌면에서 '태국에 돈 벌러 간 아들에게서 울면서 전화가 왔는데 감금된 것 같다'는 어머니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핑계를 대며 어렵게 연락했고, 이 과정에서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포천경찰서 강력팀은 곧바로 A씨의 어머니를 만나 상황을 파악했다.

이어 강력팀장이 A씨의 이모부인 것처럼 신분을 속여 통화를 이어갔고, A씨가 머무는 숙소 위치 등 단서를 확보했다.

경찰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즉시 외교 경로를 통해 주태국 한국 영사와 연락을 취하고, 태국 현지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기 포천경찰서[연합뉴스TV 제공]

이후 현지 경찰과 영사 관계자들이 출동해 다음 날 오전 2시께 친척 지인이라고 속여 A씨를 밖으로 나오게 한 뒤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상태로 같은 날 늦은 오후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텔레그램에 올라온 '태국 디자인 회사 고수익 채용' 광고를 보고 지원한 뒤 지난 26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A씨는 현지 도착 직후 방콕 시내 한 모텔로 이동돼 방에 감금된 채 피싱 범죄 관련 교육을 강요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천서 강력팀은 A씨 구출 이후에도 현지 당국에 해당 장소에 있던 조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으며, 이후 한국인 5명과 중국인 1명, 태국인 1명 등 조직원 7명 검거되도록 협조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와 조직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고수익 취업을 미끼로 한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해외 취업 제안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청은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이 1일부터 통합 신고 대표번호로 '1394'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합대응단은 대표번호 1566-1188을 통해 상담·제보를 접수했는데, 민간 전화번호와 유사한 형식으로 스팸 전화 또는 광고성 번호로 오인되거나 번호 자체를 기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신고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부여받은 '특수번호' 1394는 '일상(13)을 구(9)하는 사(4)람들'을 의미한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통합대응단 신고대응센터가 운영 시간을 365일 24시간으로 확대하면서 상담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1만2천972건으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되는 경우 1394로 전화하면 ▲ 피해 상담 ▲ 전화번호·사이트 제보 ▲ 관계기관 연계 조치 등 전문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피싱 피해가 발생하는 등 긴급 상황 시에는 112로 전화하면 된다.

통합대응단은 국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번호도 병행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번호로 걸려 오는 상담·제보 역시 동일하게 처리된다.

경찰청은 "신속한 초기 신고와 즉각적 조치가 이뤄지면 범죄 초기 단계부터 피해를 줄이고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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