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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속보]초속 9.5m 강풍으로 경주 문무대왕면 산불 이틀째 확산…소방당국,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진화헬기 수십대 투입했지만 기상 여건 등으로 진화율 23%까지 뚝 떨어져
대전, 울산, 강원 등 5개 시도 119특수대응단 장비 5대·인력 25명 추가 동원

◇8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부터 이어진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6.2.8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영남지역에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7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확산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산불 발생 15시간 30분 만인 8일 오전 11시 33분을 기해 입천리 산불 진화 상황과 관련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대구, 대전, 울산, 강원, 충남 등 5개 시도 119특수대응단 장비 5대와 인력 25명을 추가로 동원하고, 울산·대구·부산 등 3곳에서 재난회복차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당국은 상황대책반을 가동하고, 현장에 상황관리관을 파견한다.

현재 기온이 영하 2.2도인 산불 현장에는 바람이 서북서 방향으로 초속 9.5m 상당으로 강하게 불고 있어 산림·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기상청 측은 "불이 난 곳은 산이기 때문에 지형상 바람이 더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당국은 이날 오전 5시 30분을 기해 이 일대에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헬기 40대·진화차량 104대·진화인력 298명 등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진화율은 오후 1시 30분 기준 67%에 머물고 있다.

현재 입천리 일원 산불영향구역은 52㏊며, 잔여 화선은 1.15㎞다.

◇8일 오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대에서 소방헬기가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6.2.8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부터 이어진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6.2.8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지난 7일 오후 9시 40분께 입천리 일원에서 산불이 나자 당국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 106명이 마을회관 등 10곳으로 대피한 바 있다. 현재 각 대피소에 남아있는 인원은 30명 정도로 확인됐다.

산림 당국은 "기상 여건과 지형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해 대응하고 있으며, 추가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산불 대응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산불이 조기에 진화될 수 있도록 주불진화 완료 시까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문무대왕면 산불이 강풍 등으로 계속 확산하자 "더 이상 대형산불로 이어지지 않고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을 긴급 지시했다.

윤 장관은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경상북도, 경주시 등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최대한 투입하라"고 말했다.

특히 "산불 확산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하게 추가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 조치하라"며 "이미 대피한 주민은 안전을 끝까지 확보하고, 산불특수진화대 등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8일 세종시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경북 경주시 산불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하며, 헬기를 이용한 조속한 산불 진화와 선제적 주민대피 및 지방정부의 충분한 구호활동을 당부하고 있다. 2026.2.8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된 문무대왕면 산불의 발화 원인으로 송전탑 스파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문무대왕면 산불과 관련해 인근 주민이 "송전탑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 뒤 송전탑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화 지점인 문무대왕면 입천리 마을 바로 위에 설치된 송전탑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주시 관계자는 "불이 발생하자마자 현장에서 만난 입천리 마을의 한 어르신으로부터 '송전탑에서 큰소리가 난 뒤 불이 나는 것을 봤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며 "'펑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와 보니 불이 송전탑에 붙어 있었다'는 진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이 송전탑 바로 아래에 자리 잡고 있어 주민들이 송전탑에서 발생한 소리와 불꽃을 비교적 가까이에서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주시 산림과는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송전탑 스파크 여부 등 산불 전후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산불 원인이 송전 설비로 확인될 경우 송전 시설 관리 주체인 한전의 관리 책임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측은 "최초 산불이 송전탑에서 시작됐는지, 아니면 또 다른 원인으로 산불이 먼저 발생한 뒤 송전탑으로 옮겨붙었는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전탑에서 스파크가 발생했는지가 원인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며 "스파크 발생 시각은 한전 본사에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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