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설 연휴, 꽉 막힌 귀성길과 도심의 소음 대신 강원도의 청정한 자연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려는 이들을 위해 지역 사찰들이 문을 활짝 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전국 32개 사찰에서 ‘설날 특별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가운데 양양 낙산사, 강릉 용연사, 인제 백담사 등 도내 3개 사찰에서도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을 맞이에 나선다.
동해의 푸른 바다를 품은 관음성지 양양 낙산사는 휴식과 치유에 초점을 맞춘 ‘설날특집 꿈·길 따라서’를 16일부터 18일까지 운영한다. 낙산사 템플스테이의 백미는 단연 자연과 함께하는 명상이다. 참가자들은 시원한 파도 소리에 집중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파도 소리 명상’과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는 ‘해맞이’를 통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의 희망을 다지게 된다.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온전한 휴식을 위해 자율적으로 운영되지만, 원할 경우 스님과의 차담이나 요가형 108배, 마음 연꽃등 만들기 등의 옵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템플스테이 기간 동안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옵션을 선택하면 더욱 깊이 있는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따뜻한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강릉 용연사의 ‘병오년 설날맞이 템플스테이(14~18일)’가 제격이다. 용연사는 전통적인 설 명절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15일 다 함께 만두를 빚고, 16일에는 가래떡을 구워 먹으며 명절의 넉넉함을 나눈다. 설 당일인 17일에는 합동 차례를 지내고, 단청 키링 만들기와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기며 가족 간의 화합을 다질 예정이다. 특히 용연사는 가족 참가 시 초·중·고생 참가비를 30% 할인해 줘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부담을 줄였다. 밤에는 ‘겨울 밤 하늘 별별 보기’ 명상을 통해 도심에서 보기 힘든 쏟아지는 별빛을 감상할 수 있다.
내설악의 깊은 품에 자리한 인제 백담사는 수행과 명상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제18회 우리설 희망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 백담사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침묵과 집중이다. 참가자들은 입소와 동시에 휴대폰을 사무실에 보관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2박 3일(15~17일) 일정 동안 음식의 소중함을 느끼는 ‘먹기 명상’, 숲 포행, 달빛·별빛 명상 등 깊이 있는 수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새벽 예불 시간에는 불교 전통 새해 인사법인 ‘통알(通謁)’ 의식에 참여하고 큰스님의 법문을 듣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백담사는 수행 분위기 조성을 위해 미취학 아동의 참가는 제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