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그, 그 중에서 가장 명문팀으로 손꼽히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라는 팀이 있다.
그곳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제시 린가드’라는 선수가 FC서울에 온다고 했을 때 저는 이건 또 무슨 농담인가 싶었다.
축구팬은 아니었지만 린가드는 누구라도 알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린가드는 진짜 2년 동안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그를 TV에서 볼 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K리그 흥행에 큰 도움이 되었던 린가드는 한국을 떠나면서 작심 발언을 했다. 바로 심판에 대한 이야기다.
린가드는 고별무대에서 "심판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일부 한국 심판은 일부러 선수들의 분노를 유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어떤 경기에서는 양 팀 선수들은 거친 태클을 연발했고 관중석에서는 야유과 고성, 그리고 물병까지 날라왔다. 경기는 이미 스포츠 정신이란 온데 간데 없이 말 그대로 ‘전쟁’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흔히 선수들의 승부욕이 지나쳐서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심판이다. 반칙을 눈감아주고 기준 없는 판정을 하는 심판이 있을 때 경기는 걷잡을 수 없이 과열된다. 심판이 제 역할을 못하면 경기장은 규칙이 지배하는 곳이 아니라 거친 자가 이기는 무법 천지가 되기 때문이다.
선거 역시 축구경기와 다르지 않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말하는 선거에서 심판의 역할은 바로 선거관리위원회가 맡고 있다. 선관위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선거판은 순식간에 혼탁해진다.
흔히 법을 어기는 후보자들은 조사 과정에서 억울하다고 말한다. 법을 경시하는 이들이 활개 치게 되면 다른 후보자들마저도 '나도 선거법을 위반해서라도 할 건 해야 손해 보지 않겠구나'라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남들도 다 하는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는 식으로 항의한다. 이는 결국 선거 전체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악순환의 시작이다.
선거가 과열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보다 중요한 선관위의 존재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선거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정직한 후보자들 때문이다. 그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선거법을 공부한다. 혹여나 법에 저촉될까 싶어 가능한 선거운동조차 조심스럽게 행하며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다. 법을 어기는 이들이 버젓이 표를 얻고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는다면 법을 지키는 정직한 후보자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이 된다.
이 얼마나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일인가? 우리 태백시선거관리위원회는 결코 그런 불공정을 방관하지 않겠다.
위반행위가 확인된다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 법을 경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법을 지키는 분들이 안심하고 선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을 조성하겠다.
선거는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아름다워야 한다. 태백시선관위를 믿고 이번 지방선거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와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법 준수를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