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가 극심한 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가 오르고 달러 강세로 환율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소비자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하루만에 국제 유가의 대표 지표인 브렌트유가 한때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일 발표한 ‘유가 시나리오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물류비와 전기·가스 요금이 상승하고 물가에 전방위 영향을 미친다. 또 해상 운임도 급등할 우려가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의 상승 등으로 식품 물가가 고공행진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름값이 오르고 물류비,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중동 지역을 경유해 유럽 등으로 가는 여행객이 많아 상품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여행사들은 중동을 경유하거나 방문하는 상품에 대해 선제적으로 환불 조치를 하고 출발을 앞둔 고객의 대체 일정과 노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낮)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으로 집계됐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1.81% 오른 온스당 5311.6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2.92% 급등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은 장중 한때 5433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 5,400선을 돌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