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철이 다가왔음을 실감하듯 최근 양양군청에서는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양양군수에 도전하려는 입지자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의 출마선언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노라면 일단 안심이 된다. 저마다 살기 좋은 양양을 만들고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출사표를 던질 입지자들도 대부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되더라도 양양은 전국 어느 자치단체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도시가 되니까 말이다. 지금까지 입지자들의 출마선언 내용을 볼 때 세부내용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저마다 현재 양양의 현실을 진단하고 지역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기업유치는 물론 인구증가를 위한 정주여건 개선과 복지수준 향상은 기본이다. 눈여겨 볼 부분은 현재 지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생각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입지자들 모두 위기와 정체를 타개하고 나아가 지역이 도약할 동력을 만들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양양군수에 뜻을 품고 있는 입지자들은 냉정하게 지금의 양양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의사가 환자를 진료했으면 처방이 뒤따라야 하듯 군수에 뜻을 품은 입지자들 또한 현재 양양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풀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좀처럼 늘지 않는 인구는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하고 서핑의 성지로 불리던 인구해변과 죽도해변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지역의 서핑 관련 업체 중에서는 일을 계속 유지해야 할 지 철수해야 할 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일부 유튜버들의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인 휘발성 콘텐츠는 양양의 서핑문화를 왜곡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한다. 지난해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 자치단체장의 양양의 서핑문화 폄훼 발언이 양양군 이미지 훼손에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급기야 양양군이 나서 인터넷과 SNS상에서 양양군을 둘러싸고 퍼지는 악의적인 루머와 관련, 사법기관에 고발서를 제출하는 등 법적인 조치도 취하기도 했다. 이렇듯 대한민국 서핑의 성지 양양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키울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도 차기 군수의 몫이다. 최근 양양군의 이미지 하락에 대해 입지자들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현직 군수의 구속과 공무원의 갑질로 행정의 신뢰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김진하 군수는 민원인을 상대로 금품을 수수하고 성적 이익을 취하는 등 각종 비위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고 수감중이다. 김 군수가 상고해 대법원의 판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군정의 최고 책임자가 사익을 위해 권력을 사유화했다는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양양 지역사회에서는 지난해 김 군수의 비위 혐의로 주민소환투표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지역민심이 둘로 갈리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차기 양양군수는 무너진 공직 윤리와 행정 신뢰를 어떻게 다시 바로 세울 것인가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 서 있다. 이와 함께 양양군은 오색케이블카사업을 비롯해 K-연어 산업 등 역점 사업이 산적해 있다. 어찌됐건 80여일 후면 향후 4년 양양군을 이끌 새로운 양양군수가 선출된다. 잠재가능성이 많은 양양군이 더 이상 과거에 발목잡혀 발전이 가로막힌다면 이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군민의 선택으로 뽑힌 군수라는 자리는 어렵고 막중한 자리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헨리 4세’에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는 권력을 잡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 책임을 끝까지 감당하라는 의미다. 높은 지위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 양양군수에 뜻을 둔 입지자들이 생각해봐야 할 명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