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시아 무대 진출’, ‘첫 토너먼트 진출’…매 걸음이 찬란한 역사로 남을 강원FC의 아시아 여정. 이제 그 여정은 기적을 향한다.
강원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마치다 기온 스타디움에서 마치다 젤비아와 2025~2026 AFC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1차전은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2차전은 반드시 승부가 갈리는 경기다. 승리하는 팀이 8강에 오른다.
확률은 정확히 반반이다. 마치다는 이번 대회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오른 팀이다. 반면 강원은 8위로 토너먼트 막차를 탔다. 그러나 1차전에서 강원은 마치다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토너먼트 진출 팀의 자격을 보여줬다.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기 위해 1차전에서 정경호 감독이 꺼낸 해법은 ‘높이와 세컨드볼’이었다. 강원은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장신 수비 자원을 중심으로 수비 라인을 구성하고, 세컨드볼 대응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스리백을 중심으로 윙백을 깊게 내려 수비 블록을 두텁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2차전에서도 이 전술을 그대로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마치다가 홈 경기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정 감독이 수비 안정에 무게를 둘지 아니면 보다 적극적인 공격 플랜을 가동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원정 경기라는 변수 속 경기 운영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승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마치다 역시 1차전과는 다른 접근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리그 스테이지에서 보여줬던 강점은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 그리고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활용한 공중볼 공격이다.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전개로 흐름을 잡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승부의 핵심은 1차전에서 그랬듯 중원에서의 세컨드볼 싸움과 수비 집중력이다. 강원이 마치다의 강점을 다시 한 번 차단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이변을 만들 여지는 있다.
강원이 승리할 경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CLE 8강에 진출하게 된다. 8강에 오르면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중립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미 이번 대회 16강 진출 자체가 강원에게는 역사적인 성과였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하나의 새 역사를 노리고 있다.
정경호 감독은 “우리 팀은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라는 슬로건 아래 간절하고 절실하게 하나로 뭉쳐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를 살려 내일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