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의 공천배제(컷오프) 결정으로 재선 가도에 급제동이 걸린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김 지사를 컷오프하는 동시에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외부 일정을 소화하던 중 컷오프 소식을 전해 들은 김 지사는 이후 일정을 취소하고 집무실로 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원칙과 절차를 파괴한 오늘 공관위 결정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반발했다.
또 "충북도민의 의사를 헌신짝처럼 가져다 버렸다"며 "지금부터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인을 정해 놓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자신의 컷오프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지사가 당의 컷오프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재심 요청 또는 무소속 출마 강행 등이다.
앞서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공관위는 많은 논의 끝에 현 충북도지사를 이번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공천 접수를 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충북처럼 대한민국 중심축 역할을 하는 지역일수록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인물, 혁신을 이끌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물, 시대교체와 세대교체 요구를 힘있게 실천할 지도자가 등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컷오프 결정 배경에는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돈 봉투를 받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점,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중대시민재해 위반 혐의 기소 가능성 등 사법 리스크도 공관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번 충북 관련 결단은 단순한 공천 절차의 조정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다시 태어나기 위한 결단"이라며 "안전한 자리일수록 먼저 문을 열고 기득권이 강할수록 먼저 변화를 선택하고 익숙한 정치일수록 더 과감하게 흔드는 것, 그것이 국민이 지금 정치에 요구하는 변화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결단은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기득권 공천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 공천, 관성의 정치가 아니라 변화의 정치, 과거의 정치가 아니라 미래의 정치를 향한 공천혁신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현역 중진 의원들을 전원 컷오프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대구를 비롯해 영남권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 '혁신 공천'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남은 것은 하나, 국민 앞에서 스스로 바꾸는 정치, 스스로 혁신하는 정치"라며 "충북에서 시작한 이 결단이 국민의힘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이 '대구 지역 컷오프 여부는 언제 결정되느냐'고 묻자 "저희는 빨리 공천을 완료해 후보들이 현장에서 마음 놓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 뛰도록 하는 게 큰 틀에서의 방향"이라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대구시장 공천에서 중진을 컷오프하면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데 당과 어느 정도 소통하나'라는 질의에는 "어쨌든 심의를 거쳐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 2차 추가 공모와 관련해서는 거듭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오 시장의 경우 현직 시장이고 저희가 봤을 때 경쟁력 있는 후보이고, 선택해야 할 서울 시민들에게도 폭을 넓혀 주는 것이 공관위의 도리라 생각해 재추가로 공모를 했고 이번에 꼭 참여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충북도지사 공천 접수에는 컷오프된 김 지사를 비롯해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 등 4명이 신청했다.
공관위가 후보자를 추가 공모하기로 함에 따라 사실상 나머지 후보 3명 중에서도 적임자가 없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관위는 이날 추가 접수 공고를 하고 17일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추가 접수자가 있으면 조만간 면접을 실시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