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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살처분 딛고 다시 섰는데…” 3대 가축전염병 확산에 강원농가 불안 커져

읽어주는 뉴스

ASF·AI·구제역 확산 속 농가 현장목소리
살처분 악몽 되살아난 농가들 불안 가중
야생멧돼지·철새·배합사료 등 변수 발생
특별방역 연장·전국 일제검사 차단 총력

◇강원일보 DB

올해 들어 가축전염병 3종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돼지·닭·오리 등 모든 축종의 도내 농가들이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대규모 살처분의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선 농가들에겐 악몽이 되살아나고, 자체 방역으로 버티고 있는 농가들 사이에서도 감염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철원에서 20년 넘게 양돈업을 이어온 농장주 이재춘(61)씨는 최근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돼지 4,300마리를 살처분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달 20일 양성 판정 뒤 농가 옆에 설치된 대형 탱크에서 살처분 절차가 진행되자 이씨는 끝내 그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고 한동안 농장을 떠났다.

이씨는 “가축전염병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누구보다 방역에 신경 써왔는데 역학조사 결과 사료에서 ASF 유전자가 확인됐다는 말을 듣고 허탈했다”며 “한 달간 축사 문을 닫은 뒤 재입식을 준비 중인데 감염병 발생 소식이 끝이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횡성군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이용희(62)씨도 과거 AI 발생으로 소규모 농가까지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던 그날의 악몽이 요즘도 떠오른다.이씨는 “하루 한 차례 농장 안팎을 소독하고 있지만 사람과 차량을 통한 전파 외에도 철새나 바람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있어 방역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강원도 내 3대 가축전염병 위험성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달 11일까지 도내에서 확인된 ASF 감염 야생멧돼지는 총 57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마리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로는 화천 20마리, 춘천 12마리 등으로 집계됐다.

AI는 올해 도내 야생조류 폐사체에서만 4건 검출됐다. 구제역도 올해 전국에서 3건 발생하면서 소·염소 농가를 대상으로 한 상반기 일제 백신 접종이 3월로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의 경계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이달 31일까지 연장하고 AI·ASF·구제역 확산 차단에 나섰다.

특히 ASF의 경우 ‘사료 오염을 통한 발생’이라는 새로운 감염 경로가 제기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전국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3차 일제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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