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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BTS 공연 인파 엉터리 예측에 공무원 과다 동원에 세금 낭비 논란…행사 외 지역의 응급대응 공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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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울시, 부정확 예측 근거 안전계획…공무원 1만 동원 초과수당만 최소 4억
실제 모인 인파 공연 주최측 10만4천명…행안부 인파관리시스템 6만4천명 추산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열린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를 찾은 팬들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6.3.2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에 모인 인파가 정부가 내놓은 예측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휴일 민간 공연에 1만명이 넘는 공무원을 투입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원된 공무원 초과수당만 최소 4억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행정안전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 등에 따르면 전날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BTS 공연에는 공연 주최 측인 하이브 추산 약 10만4천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KT와 S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실시간 접속자와 알뜰폰 사용자, 외국인 관람객수 추정치를 합산한 것이다.

행안부가 관리하는 인파관리시스템은 이동통신 3사 접속자수를 토대로 인파 규모를 추정하는데, 당일 공연시간대에 광화문 일대에 모인 사람을 약 6만2천명으로 추산했다. 이 수치에는 공무원 1만명이 포함된 대신 외국인 관람객수와 알뜰폰 사용자가 빠졌다.

하이브가 밝힌 인파 규모와 비교하면 경찰과 서울시의 인파 예측치는 상당히 빗겨 나간 수치다.

경찰은 당일 공연에 최대 26만명이 모일 것으로 봤고, 서울시는 20만∼30만명가량이 BTS 무대를 보러 광화문∼시청역 일대를 찾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경찰은 ㎡당 2명을 기준으로 인파 예측치를 산출했다. 인파가 무대가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숭례문 인근까지 늘어설 경우 최대 26만명에 달할 것으로 본 것이다.

행사 안전 총괄대응 부처인 행안부는 이같은 기관별 인파 예측치를 토대로 BTS 컴백 공연 안전 대응계획을 세웠고, 당일 현장에는 모두 1만5천500명의 안전인력이 투입됐다.

안전인력 구성을 보면 전체의 3분의 2가 공무원이다. 경찰(6천700명), 서울시(2천600명), 소방(800명), 서울교통공사(400명), 행안부(70명) 등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만 1만명이 넘는다. 나머지 약 4천800명은 하이브가 동원한 민간 인력이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인파 밀집 행사시 안전이 강조되면서 지자체, 경찰, 소방공무원들이 현장에 적극 배치되는 일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BTS 공연의 경우 부정확한 인파 예측치에 근거해 공무원들을 과도하게 동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이 열리고 있다. 2026.3.21 [사진공동취재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여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아미'(BTS 팬덤)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2026.3.22 사진=연합뉴스

휴일인 토요일에 1만명이 넘는 공무원을 동원한 것 외에도 세금 낭비 논란, 행사 외 지역의 응급대응 공백 우려도 나왔다.

일반 공무원(9∼6급)의 경우 초과근무 시 시간당 약 1만1천∼1만3천원을 받는다. 비상동원을 제외하면 일 최대 4시간까지 수당이 지급된다. 1만명에게 최대 4시간의 수당을 줬다고 가정했을 때 전체 지급액만 최소 4억4천만원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소방이나 일부 지자체의 경우 BTS 공연 근무에 동원된 공무원에게 최대 8시간까지 초과근무를 인정해주겠다고 공지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수당에 들 세금은 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은숙 전공노 서울본부장은 "공공기관이 아닌 사기업에서 하는 공연까지 공무원을 동원하는 게 문제"라며 "공무원을 과도하게 동원하게 되면 공공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이니까 당연히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과도하게 동원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이런 일로 젊은 공무원들은 사생활이 없다고, 근무여건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소방에서는 BTS 광화문 공연 현장에 서울 외 인천, 경기, 강원지역 구급차까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차가 차출된 지역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평소와 같은 적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김종수 전공노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장은 "이렇게 동원됐을 때 빈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면서 "남아있는 인원이 (구급 상황 등을) 책임을 져야 하는데 현장에서 재빨리 처치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지부장은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제대로 대처를 못 하면 응급환자, 시민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질서유지가 잘 되고 구급차 진입 통로만 확보되면 현장이나 본서(근무지)에서 가든 큰 차이가 없다. 과잉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는 "세계 최고 인기그룹의 컴백으로 전 세계에서 대규모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고, 중동상황으로 테러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 유례 없는 대규모 행사가 단 한 건의 큰 사고 없이 마무리돼 다행이며, 안전을 위해 불편과 수고를 감수해준 국민들과 공무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여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아미'(BTS 팬덤)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2026.3.22

한편 BTS 공연 막후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소속사 하이브(빅히트뮤직) 사이의 '빅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요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번 공연을 위해 100억원대 제작비 전액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와 하이브 양측은 공연 제작비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대규모 무료 공연 당시 제작비가 약 70억원 수준이었으며, 그간 인건비·자재비 상승과 서울 도심 광장이라는 장소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이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의 비용이 투입됐다는 추산이 나온다.

통상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투입할 때는 콘텐츠에 대한 권리도 보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방탄소년단 공연에서는 하이브가 아티스트 음악·공연 콘텐츠에 대한 고유 권한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전 세계적으로 초유의 관심을 끈 소속 간판스타 방탄소년단의 컴백 공연 중계 권한을 넷플릭스에 내주고, 관련 지식재산권(IP)은 가져온 것이다.

이 같은 '빅딜'이 이뤄지기까지는 양사의 협상 과정이 있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공연을 전 세계로 중계할 플랫폼을 선정하는 단계에서 세계 최대 OTT인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공연이 전 세계에 안정적으로 송출되려면 충분한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상 초기에는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고, 이때 하이브의 미국 법인 하이브 아메리카가 현지에서 확보한 네트워크가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 아메리카 측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소통하면서 협상의 물꼬를 텄고, 넷플릭스의 대규모 자본 투입 결정을 끌어냈다.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게 190여개국에 생중계됐다.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아리랑' 뿐만 아니라 이들이 무대 배경으로 삼은 광화문과 경복궁 같은 한국의 문화유산까지 전 세계 '아미'(팬덤명)와 시청자들에게 함께 주목받았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공연을 관람한 외국 관객이 광화문 일대에서 기념 촬영한 '인증샷'이 다수 올라왔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번 광화문 공연은 해외 거대 플랫폼과 협업해 방탄소년단이라는 메가 IP를 세계인에게 선보이는 동시에 한국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린 '코리아 마케팅'의 새로운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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