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2개월 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후보자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전 사진과 영상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리자 친명계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은 4일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경선 후보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며 "지침을 무시하는 경우 강력한 조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안내한다"고 밝혔다.
당은 공문에서 "취임 전 시점의 영상이라 해도 대통령의 당무개입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을 촉발할 소지가 매우 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한준호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당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원칙은 지키되, 현장의 시간과 준비도 함께 고려해달라. 모든 후보자가 수용할 수 있는 일관되고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당은 공문을 재차 보내 "기존에 설치된 외벽 현수막과 후보자들이 사용 중인 명함 등의 홍보물은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 전 상임선대위원장, 국회의원 등 신분으로 특정 후보자를 응원하거나 친소관계를 보이는 영상, 사진 등의 매체 사용을 금지해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을 없애자는 것"이라며 공문의 취지를 다시 설명했다.
그러자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문제를 강하게 공식 제기하겠다"며 "지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강 최고위원은 "취임 이전에 찍은 사진이 어떻게 현직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 되나"라며 "스스로 최고 무기에 왜 족쇄를 채우나. 여당이 스스로 최고의 선거운동 자산을 봉인한 사례는 역사상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침은 최고위원회에서 단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며 "업체와 견적까지 마치고 디자인, 인쇄를 목전에 둔 후보들에게 갑작스럽게 철회 공문을 내려보낸 것은 현장의 혼란을 자초한 것이며 반발이 큰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조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과 함께 해온 정치 여정에 대해서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이 나를 지지하는 것처럼 오인되게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년 전에 보낸 축하 동영상과 2년 전에 보낸 축전을 마치 지금 보낸 것처럼 (홍보)하면 유권자도, 당원들도 혼란스러울 것이고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거 아니겠나"라며 "최고위의 논의나 의결을 거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5일 6·3 지방선거에서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표어로 선거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란 완전 청산 및 국격 회복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담았다"며 이 같은 슬로건을 공개했다.
조 사무총장은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내란 세력을 심판하고 국익을 해치는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겠다"며 "대한민국 정상화로 대도약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의 선거 홍보전략도 시각, 청각 측면에서 새로 가다듬고 온라인 홍보도 강화한다.
포스터·명함에 쓰이는 메인 그래픽으로 고유 색상인 파란색과 이른바 '빛의 혁명'을 표상하는 오로라를 결합해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지선의 연속성을 부각했다.
전용 서체인 '민주체'로 홍보물을 제작해 가독성과 결속력을 높이고, 기호 색깔에 파란색과 노란색, 초록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국민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유세곡 도입부에 기업 광고 등에 붙는 '시그니처 사운드'도 도입해 당의 청각적 정체성을 구축할 계획이다.
'선거의 꽃'으로 꼽히는 유세곡은 대선 당시 사용한 노래들을 다시 선곡하는 한편, 월드컵·프로야구 응원가를 차용하고, 대중가요과 지역 상징곡, 훅송 등도 함께 활용할 예정이다.
온라인 선거전략으로는 유권자들이 정보를 빠르고 직관적으로 소비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제작할 방침이다.
당 홍보위원회는 이달 말께 열리는 '미디어데이'에서 세부 내용을 공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