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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안전과 동행하는 향긋한 봄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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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평창소방서장

고사리, 취나물, 참나물, 곤드레, 두릅…. 상상만으로도 향긋한 봄 내음이 입안 가득 퍼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포근한 바람을 타고 산나물의 계절이 왔다.

우리 강원도의 임야면적은 전체면적의 80%가 넘는다. 그만큼 산나물이 많이 난다는 얘기다. 많은 사람이 산나물을 채취하러 산으로 들로 향하다 보니, 산행 중 체력 소진으로 하산을 못 하거나 발을 헛디뎌 낙상 사고를 당하거나 혹은 길을 잃거나 하는 구조·구급 출동들이 잦아진다. 더불어 산행 시 버리는 담배꽁초로 인해 크고 작은 산불까지. 강원소방의 봄은 산과의 사투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평창 관내에서 최근 5년간 4~5월 중 총 구조출동 건수 351건 중 산악사고 구조 출동 건은 총 52건으로 약 15%를 차지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출동 건수가 32% 정도로 가장 많지만, 교통사고 구조는 연중 전국적으로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유형이므로 교통사고를 제외하면 산악사고가 제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나물 채취 과정에서 사망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는데, 평소 익숙한 장소의 산행이었음에도 사고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미뤄보면, 사고의 시작은 결국 ‘방심’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안전수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첫째. 나 홀로 산행 금지다. 홀로 산을 오르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반드시 2인 이상 동행하여 함께 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식의 이동은 단독산행과 다를 바 없다.

둘째. 행선지를 공유해야 한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행선지를 미리 알려놓고 가도록 하자. 혹여 연락이 안 되더라도 장소를 특정할 수 있어야 빠른 구조가 가능하다. 또한 휴대전화는 반드시 지참하고, GPS를 켜둬 필요시 소방서에 위치가 공유해야 한다.

셋째. 안전 장비 착용은 필수다. 등산화, 장갑, 스틱 등 사고를 방지하거나 유사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랜턴 등을 챙겨가도록 하자.

넷째. 욕심은 금물이다. 산나물 채취나 등산을 하다 보면 주변 상황에 둔감해질 수 있다. 본인의 체력 한계와 날씨 등 주변 상황을 고려해 적정선에서 하산을 결정해야 한다.

앞서 나열한 안전수칙은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실천하기 쉬운 것들이다. 그러나 지키지 않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필수 수칙이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변함없이 향긋한 강원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작은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고, 안전수칙을 생활화해 우리 모두가 강원의 봄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올봄 산행 시에는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안전으로 마무리하시길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

 

강동휘기자 yulny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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