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만해 한용운의 대표 시집인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을 맞아 만해 시 구절 속의 ‘단풍나무 숲’을 실제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인제군은 지난 14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백담사,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설악산 백담지구 생태·문화 탐방자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시 ‘님의 침묵’에서 “님은 갔습니다.(중략)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라는 첫 구절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은 만해마을에서 백담사, 오세암으로 이어지는 약 15㎞ 구간을 순례형 숲길로 조성해 설악산의 자연경관과 인문자원을 결합한 탐방 콘텐츠를 구축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각 기관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 군은 관련 인·허가 등 행정 절차 이행과 양묘 생산 및 자원 조성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대상지 조사와 자생식물 유전 종자 확보, 양묘장 운영 및 식재를 전담한다. 백담사는 사찰 소유 토지 이용을 승낙하고 만해 사상과 연계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립공원의 탄소흡수원을 확충함으로써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2028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 KTX 백담역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윤형준 군지역유산팀장은 “100년 전 만해 선사가 노래했던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10년의 정성을 담아 현실로 완성해, 백담지구를 인문학적 감성과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