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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사과를 먹으면 목안이 가려워요”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란?

김석영 강릉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란 꽃가루 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특정 생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면 주로 입안과 목안의 가려움증, 따가움, 목이 붓는 느낌 등의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는 꽃가루의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이 과일 항원 단백질과 구조가 매우 유사해 면역계가 착각해 나타나는 반응이며 교차반응이라고 한다. 이때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과일 속에 든 단백질을 꽃가루 항원으로 착각해 공격을 시작한다. 즉, 사과를 먹었을 뿐인데 우리 몸은 자작나무 꽃가루가 입안에 들어왔다고 판단해 구강 점막에 과민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주요 증상은 특정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 입술, 입천장, 혀, 목구멍 안쪽이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것이다. 때로는 입술이나 혀가 붓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대부분 음식을 삼킨 직후에 나타나며, 음식이 위장으로 내려가면 위산에 의해 단백질이 분해돼 증상이 곧 사라지기도 한다.

외부로 드러나는 증상이 많지 않아서 특히 아이들의 경우 “입안이 이상해”, “목이 아파”라고 말하며 과일 먹기를 거부할 때, 보호자가 이를 투정이나 꾀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신 두드러기로 번지거나, 극히 드물게는 아나필락시스(전신 과민반응)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은 꽃가루 항원에 따라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군이 다르다. 평소에 사과, 자두, 체리, 키위를 먹을 때마다 증상이 나타났고 콧물, 코막힘, 재채기, 눈, 코가려움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특히 4~5월에 심하다면 봄철 대표적인 꽃가루인 자작나무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바나나, 멜론을 먹을 때마다 증상이 나타났고 콧물, 코막힘, 재채기, 눈, 코가려움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특히 9월에 심하다면 가을철 대표적인 꽃가루인 돼지풀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샐러리, 당근, 피망, 양파, 마늘 등을 먹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면 쑥 알레르기를, 오렌지, 토마토, 땅콩 등을 섭취했을 때 반응이 일어난다면 잔디류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한다.

봄철에는 벚꽃이 만개하는 등 화려한 꽃들로 경치는 매우 아름답지만, 동시에 꽃가루 알레르기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라면 외출시에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해 점막 노출을 막아야 한다. 귀가 후에는 옷을 갈아입고 세안과 샤워를 해 몸에 붙은 꽃가루를 제거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을 유발하는 과일, 채소 항원은 열에 매우 취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을 보이는 과일은 생으로 먹지 말고 잼, 통조림, 혹은 오븐에 구워 먹는 것이 좋고, 채소류는 살짝 데치거나 볶아서 먹으면 훨씬 반응이 줄어들게 된다.

꽃가루 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은 음식 알레르기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 원인은 꽃가루 알레르기다. 따라서 꽃가루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는 꽃가루 알레르기의 기본치료제로, 코점막의 염증을 줄여 알레르기 예민도를 낮춰준다. 결과적으로 음식에 대한 반응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상치 못하게 증상을 보이는 음식을 먹었다면, 즉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정 음식에 이상반응을 경험했다고 해서 과다한 식품 제한을 하는 것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가족에게도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가까운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해 혈액 검사나 피부단자시험 등을 통해 어떠한 꽃가루와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검사받아 보시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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