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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핵무기 사용 안할 것…누구도 사용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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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란 협상에 “서두르지 않겠다…훌륭한 합의 원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서두르고 싶지 않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국이 원하는 합의 조건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의료비 절감’ 관련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시간을 두고 진행하고 싶다(take my time). 우리에겐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훌륭한 합의를 하고 싶다”며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들로부터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안전해지는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영구적인 것을 원한다. 그들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고, 가질 기회조차 없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유가 상승과, 전쟁에 대한 호전되지 않는 여론 속에 나왔다는 점에서 고도의 대이란 심리전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느낄 전쟁 장기화에 대한 정치·경제적 부담 때문에 시간과의 싸움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란을 상대로,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합의 지연 시 이란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심리전의 일환일 수 있는 것이다. 
이란을 겨냥한 해상 봉쇄와 관련해선, “우리는 100% 효과적인 봉쇄 조치를 하고 있다”며 “그들은 재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으며 봉쇄 때문에 아무 사업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합의를 원한다”며 “그들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지만, 그들은 지금 누가 나라를 이끌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혼란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 수뇌부가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통일된 입장을 정하고 있지 못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넘는 휴전 기간에 이란이 대공 방어 장비를 일부 보충했을 수 있다면서 “그들이 그랬을지라도 우리는 하루 만에 그걸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닻을 내리고 멈춰 있는 선박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다”며 “핵무기 없이도 재래식 방식만으로도 이미 그들을 완전히 초토화했는데 왜 핵무기를 쓰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를 쓰지 않을 것이다. 핵무기는 그 누구도 결코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을 겨냥해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날 발언은 이란에 대한 핵무기 사용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펠란 미국 해군 장관이 전날 물러난 배경에 대해 “나는 그를 정말 좋아했다”면서도 “다른 사람들과도 몇 가지 충돌이 있었고, 주로 신규 함정 건조와 구매 문제를 둘러싼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최혜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약값을 낮추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함으로써 제약사들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주요 의약품 가격을 인하하도록 만들어왔다. 약값 인하에 동참한 제약사는 지금까지 17곳이다. 

◇테헤란 거리에 걸린 전현직 최고지도자의 초상 앞을 지나는 이란 시민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가 내부 결속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이란 국민 사이에 형성된 놀라운 단결로 인해 적 내부에 균열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는 “이란의 응집력은 더욱 강력하고 강철처럼 견고해졌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결국 적들은 굴욕과 치욕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국민의 정신과 심리를 겨냥한 외부 세력의 공세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모즈타바는 “적의 미디어 작전은 국민의 심리를 직접 타격함으로써 내부의 단결을 저해하고 국가 안보를 흔들려는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부주의와 방심으로 인해 이러한 악의적인 의도가 실현되는 것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엑스(X)에 “이란에 강경파나 온건파는 없다. 우리는 모두 이란인이자 혁명가일 뿐”이라고 썼다.
이어 그는 “국민과 정부의 철통같은 단결과 혁명 최고지도자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통해, 침략을 일삼는 범죄 세력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엑스를 통해 “이스라엘의 테러범 같은 살해행위가 실패한 데는, 이란의 국가 기관이 얼마나 단결된 모습으로 뚜렷한 목표와 엄격한 규율 아래 움직이고 있는지가 반영되어 있다”고 썼다.
그는 이어 “전장과 외교는 하나의 전쟁 안에서 완벽하게 조율된 두 개의 전선”이라며 “이란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하나로 뭉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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