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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道 출생아 수 ‘반등’,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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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강원자치도 내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0.8% 늘어난 597명으로 집계되며 4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증가율이 1년 2개월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하고, 2월 기준 역대 최고 증가 폭을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인구 절벽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강원자치도가 보여준 이 ‘작은 기적''은 우리 사회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지표가 말하는 변화 중 중요한 것은 30대의 귀환과 인식의 전환이다.

즉,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다.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5명을 넘어섰으며, 전국적으로도 30대 초·후반 여성의 출산율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이는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 경제 활동의 주축인 30대 인구가 강원 지역에 정착하고 있고 비혼이 주류를 이루던 분위기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삶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다시금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출산장려금과 각종 축하 물품 지원 등 지자체와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책이 실질적인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수치에 안주하기엔 아직 이르다. 전국적인 출생아 수 증가율 역시 13.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코로나19 이후 미뤄왔던 혼인과 출산이 집중된 일시적 ‘반등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정한 인구 회복을 위해서는 이번 상승세를 한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체질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출산장려금 같은 단발성 현금 지원은 아이를 낳는 시점의 결정에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아이를 키우는 20년의 세월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부모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낳은 후''의 삶이다. 강원자치도가 저출산 극복의 선도 모델이 되기 위해선 우선 일과 가정의 양립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30대 부모들이 경력 단절에 대한 공포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와 육아휴직 권장 문화를 도내 기업 전반에 정착시켜야 한다. 보육 인프라의 질적 개선도 미룰 수 없다.

단지 어린이집 개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야간 돌봄이나 긴급 돌봄 등 맞벌이 부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세밀한 돌봄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 여기에다 정주 여건의 획기적 강화다. 교육과 의료 서비스의 질은 인구 유입의 핵심이다. 도내 어디서든 안심하고 소아과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야 젊은 층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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