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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문화생활권’으로 문화격차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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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선 문화예술공약 제언]➀‘시설 확충’보다 ‘생활권 보장’ 필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들의 공약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여전히 선거의 중심 의제로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 문화예술은 단순한 행사나 축제의 문제가 아니다. 도민의 삶의 질, 지역소멸 대응, 청년 정착, 관광산업 고도화, 강원특별자치도의 정체성과 직결된 핵심 정책이다. 이에 강원일보는 도지사 후보들에게 제안하는 문화예술 공약 시리즈를 세 차례에 걸쳐 선보인다. 

강원은 면적이 넓고 시·군 간 생활권이 분산돼 있어 문화시설이 있더라도 도민이 실제로 이용하기까지는 이동거리와 교통비, 시간 부담이 크다. 특히 공연장과 전시장, 문화교육 프로그램은 춘천·원주·강릉 등 도시권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는 반면, 농산어촌과 접경지역, 폐광지역 주민들은 문화서비스 접근성이 낮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문화예술 정책은 단순히 시설을 새로 짓거나 행사를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도민이 사는 곳을 기준으로 공연·전시·영화·예술교육을 어떻게 연결할지, 교통과 관람 지원을 어떻게 결합할지, 18개 시군 간 문화격차를 어떤 예산 기준으로 줄일지가 차기 도정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들의 문화예술 공약이 도민 생활권 차원에서 구체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올해 문화예술 정책에 총 700억원을 투입해 예술인 지원, 공연 활성화, 문화소외계층 지원, 문화기반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의 문화정책 과제는 단순한 사업비 확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강원특별자치도 주민등록인구는 150만6,843명, 65세 이상 인구는 41만1,360명으로 고령 인구 비중이 약 27.3%다. 고령층과 청소년, 장애인, 농산어촌 주민에게 문화시설까지의 이동거리와 교통비는 실질적인 문화 접근 장벽이 된다.

이에 따라 도지사 후보들이 검토할 공약으로는 ‘강원 30분 문화생활권’이 제시된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이동형 공연장, 찾아가는 전시·영화관, 수요응답형 문화셔틀을 운영하고, 고령층·청소년·장애인에게 교통과 관람을 연계한 문화패스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과제는 ‘권역별 균형문화예산제’다. 18개 시군에 최소 문화예산을 보장하고 인구감소지역, 접경지역, 폐광지역에는 가중치를 두는 방식이다. 주민 1인당 문화예산, 문화시설까지 평균 이동시간, 문화소외계층 참여율 등을 공개하면 후보 공약의 실효성을 사후 평가할 수 있다. 문화예술 공약의 기준을 행사 횟수에서 도민 접근성으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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