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의료기기 수급 차질 우려를 틈탄 신분사칭 사기가 강원지역 의료기관을 노리고 있다. 사업자등록증 도용과 허위 거래까지 이어지는 조직적 범죄 양상이 드러나면서 수억원대 피해가 발생하는 등 의료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 A 의원에 따르면 지난 4월24일 ‘강현우’라는 인물이 의료기기 판매업체 관계자를 사칭하며 의료용 주사기 공급이 가능하다고 접근했다. 해당 인물은 거래 과정에서 세금계산서 발행을 이유로 사업자등록증 제출을 요구했고 이후 이를 이용해 타 업체 명의로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의원 측이 확인한 결과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업체는 거래 당일 이미 폐업된 상태였으며 사칭에 이용된 업체 역시 해당 인물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수법으로 최소 5개 의료기관 등이 수억원대에 달하는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단순 사기를 넘어 의료기관의 사업자등록증을 악용한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사업자등록증이 유출될 경우 허위 거래, 세무 문제, 추가 명의 도용 등 연쇄 피해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최근 중동지역 갈등 장기화로 의료용 소모품 수급 불안 심리가 커진 틈을 노린 범죄로 보고 있다. 실제 일부 품목에서 공급 지연 우려가 제기되면서 거래 문의가 증가한 상황이 범죄에 악용됐다는 분석이다.
A 의원은 현재 경찰 신고 및 관계기관 통보 등 대응에 나선 상태이며 강원도의사협회 역시 회원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유사 피해 예방 안내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의료계 관계자는 “거래 전 사업자 상태와 실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사업자등록증 제공 시 상대방 신원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며 “의심 거래는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