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았지만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 특수는 예년만 못하다. 경기 침체와 소비 방식 변화가 맞물리며 꽃 소비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7일 찾은 춘천의 한 꽃가게. 붉은빛 카네이션이 꽃단장을 한 채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년 같으면 시민들로 북적였을 어버이날 대목이지만 이날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30여년째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5~6년 전만 해도 이맘때면 코사지(가슴 꽃)를 500개씩 만들어 준비했는데 지난해에는 100개, 올해는 30개만 준비했다”며 “카네이션 꽃다발도 준비했지만 손님 발길이 뚝 끊겨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꽃바구니에 쓰이는 플라스틱 가격이 오른 데다 보리사초 등 장식용 소재 가격까지 뛰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도내 꽃가게 5곳을 둘러본 결과 카네이션 10여송이가 담긴 꽃바구니 가격은 대부분 3만원대부터 시작했다. 장식 구성이 늘어날 경우 가격은 5만~10만원대를 웃돌기도 했다.
거래량도 감소세다.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도 내 상당수 꽃집들이 물량을 공급받는 서울 양재동 aT화훼공판장의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카네이션 경매 수량은 2만3,249단(절화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4,176단)보다 32% 감소한 수치다.
원주의 한 꽃집 대표 B씨는 “재료값이 오르다 보니 저렴한 가격으로는 꽃바구니를 풍성하게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부담 탓에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도 많지만 재료값 자체가 올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