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 특수임무단장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김 전 단장은 8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며 “거짓과 불법으로 세워진 정권에 맞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라며 “서류가 갖춰지는 대로 계양을 선거관리위원회에 방문해 예비후보로 등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전 단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197명의 부대원을 국회에 투입한 혐의로 국방부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아 현재 민간인 신분이다.
그는 “비상계엄 소용돌이 속에서 모든 진신을 알게 됐고 반드시 부하들만은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불의와 맞서 싸워왔다”며 “파면으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벼랑 끝에서 공정·상식·법치를 부르짖는 시민들을 만나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영길·이재명 등 거물급 정치인이 거쳐 갔지만 계양은 여전히 교통 불편과 지역 소외 문제를 겪고 있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김 전 단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숙청이라는 역사적 불의 앞에 좌절한 군인과 가족들의 명예를 되찾겠다”며 “계양을에서 자유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사 강사 출신인 전한길 씨도 참석했다. 전 씨는 “저는 이번에 직접 출마하지 않는다”면서도 “김 전 단장을 강력 지지하며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이 현역 의원일 때 지역구로, 이 대통령의 대선 출마와 당선으로 이번 6·3 지방선거와 함께 보궐선거가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을 단수 공천했다.
앞서 김 단장은 2025년 2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2024년 12월 4일 오전 0시 17분께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전화를 받았고 (곽 전 사령관이) 테이저건, 공포탄을 사용하면 방법이 있느냐고 의견을 묻자 그건 제한된다, 불가하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국회 유리창을 깨고 진입한 이후인 오전 0시 36분께 두 번째 통화에서는 “(곽 전 사령관이)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데 들어갈 수 없겠냐는 식으로, 강한 어조는 아니고 부드러운, 사정하는 느낌으로 말했다”(이에 대해 나는) “안 된다, 더 이상 못 들어간다고 답변하고 끝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단장은 출동 당시에는 150명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고 나중에 국회의원의 숫자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 출입문을 모두 잠그려 외곽을 돌았는데 정문에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걸 보고 당황해 자신의 판단으로 창문을 깨고 들어갔으며 곽 전 사령관이 지시한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당시 국회에 투입된 707특임대원은 자신을 포함해 총 97명이었는데 1차로 도착한 25명을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은 후문을 지키고, 다른 한 팀은 창문을 깨고 들어가 정문 쪽으로 이동시켰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이다.
김 단장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지시가 없었고 제가 기억하기에는 있었다고 한들 안 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출동 당시 가져간 케이블타이는 문을 봉쇄하려던 것이고 대인 용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원들이 1인당 10발씩 챙긴 공포탄은 훈련용으로 지급된 것이고 실탄으로 무장하거나 저격수를 배치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실탄은 예비용으로 가져가 별도로 보관했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한편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김 전 장관 지시에 따라 707특임단 병력 197명과 1공수특전여단 병력 269명을 국회로 출동시키고, 이 중 일부 병력의 국회 월담 진입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