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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언대]만물이 소생하는 춘천의 봄, 화재 예방은 ‘작은 실천’부터

이현승 춘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최근 포근해진 날씨와 함께 공지천과 소양강변을 비롯한 춘천 곳곳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하지만 일선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의 입장에서 봄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건조한 날씨와 잦은 강풍으로 인해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지기 쉬운 위기(危機)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강원특별자치도 화재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화재의 약 30%가 봄철(3~5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화재 원인의 절반 이상(약 55.7%)이 담배꽁초 투기, 쓰레기 소각 등 우리의 ‘부주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도농복합도시인 춘천은 산림과 인접한 주거지나 농경지가 많아, 이러한 작은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산불이나 시설물 재난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봄철 부주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세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첫째, 논·밭두렁 및 농업 부산물 소각을 절대 금해야 한다. 농해충을 방제한다는 명목으로 관행처럼 행해지는 소각은 실제 방제 효과가 미미할뿐더러, 강한 봄바람을 타고 인근 산림이나 주택으로 불길이 번지는 주된 원인이 된다. 농업 부산물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파쇄기나 영농폐기물 수거 제도를 적극 활용해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둘째, 산행 및 야외 활동 시 화기 소지를 삼가야 한다. 삼악산, 오봉산 등 춘천의 명산을 찾는 상춘객이 늘어나고 있다. 입산 시에는 라이터, 성냥 등 화기를 아예 소지하지 않고,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의 취사 및 흡연은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하나가 수십 년 가꿔온 푸른 숲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

셋째, 생활 속 작은 불씨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주택이나 상가 주변에서 쓰레기를 무단으로 소각하는 행위는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엄연한 불법 행위다. 또한, 봄철 야외 캠핑을 즐길 때에는 텐트 내 화기 사용에 주의하고, 남은 불씨는 완전히 꺼졌는지 끝까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화재 예방은 소방서의 선제적 대응과 훈련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시민 한 명 한 명의 안전을 향한 경각심과 작은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우리의 소중한 일상과 아름다운 춘천을 화마로부터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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