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강원 국회의원들이 12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를 향해 거센 공격을 일제히 쏟아냈다. 김진태 후보와 첫 TV토론회 직후 동서고속철·농촌활력촉진지구 지정 등에 대한 우 후보의 과거 발언과 이해 부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후보직 사퇴까지 촉구했다.
한기호(철원-화천-양구-인제을) 국회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우 후보의 발언은 접경지역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며 “선거 때만 철원사람이라고 하더니 지역의 절박한 규제 현안에 대해서는 참담한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철원군 농지면적 105%가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있었다고 설명한 한 의원은 “이 쇠사슬을 끊기 위해 군민의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동송 학저수지의 ‘국내 1호 농촌활력촉진지구 지정’을 이끌어냈다. 2024년 군민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은 지역 뉴스”라며 “하지만 우 후보는 이 성과를 두고 ‘예민한 문제다’, ‘실태조사부터 해야 한다’며 군민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향 주민들이 각종 규제에 묶여 눈물을 흘릴 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다가 이제와서 또다시 검토타령, 발목잡기를 하고 있는 것이냐”며 “강원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사업에 대해 뒤에서는 반대하고 앞에서는 표를 얻기 위해 관심 있는 척 환심만을 사려는 위선적 행태로는 강원도를 대표할 자격도 없다”고 꼬집었다.
우상호 후보의 민주당 원내대표 당시 ‘동서고속화 철도’에 대한 발언도 강하게 질타했다. 한 의원은 “우 후보가 원내대표 당시 ‘(동서고속철을 두고) 수조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뚱땅뚱땅 발표하면 어떡하냐' 는 등의 국회 속기록도 토론회를 통해 확인됐다”며 "도민 숙원사업에 대해
사사건건 발목을 잡혔던 그 이유가 이 발언을 통해 명확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기호 의원은 "강원도에 대한 진정성은커녕, 오직 권력욕에 취해 고향의 아픔도, 도민의 눈물도 외면하는 무지하고 무책임한 후보에게
끝내 돌아오는 것은 강원도민의 거대한 심판뿐"이라고 직격했다.
동서고속철 종점을 지역구로 둔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우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원 북부권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에 대해 우 후보가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국회 운영위에서 언급한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우리 지역구 주민 모두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이 사업이 마치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시스템 없이 결정된 ‘선심성 공약’인 양 왜곡하며, 수십 년간 이어온 지역민의 간절한 호소와 정당한 행정 절차를 철저히 모독했다”며 “지역 주민들의 절박함을 ‘그 지역 분들은 좋아하시겠지만’ 이라는 식의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으로 치부하는 행태는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조차 없는 처사”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동서고속철을 놓고 6차례의 세종시 원정집회와 삭발투혼, 정부 주요부처와 국회 항의방문, 주민서명부전달, 41차례의 1인시위 등 도민들의 오랜 염원과 노력이 담긴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우 후보를 향해 “강원도민의 자부심과 노력을 폄훼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할 것”을 요청하는 동시에 즉각 후보직에서 물러설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힘 의원들은 SNS를 통해 도내 지역명을 혼동한 우 후보를 질타했다. 실제 우 후보는 지난 11일 TV토론회 당시 홍제동 위치를 묻는 김 후보 질문에 ‘서울 홍제동’을 언급한 데 이어 ‘원주 홍제동’이라고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이철수(동해-태백-삼척-정선)·박정하(원주갑)·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은 SNS를 통해 ‘원주시 홍제동을 아시나요?’, ‘원주 홍제동? 당황스럽습니다’, ‘원주에는 홍제동이 없습니다’라고 비꼬며 우 후보를 깎아내렸다. 특히 송언석 원내대표는 “서대문구 홍제동이 정치적 고향인 서울 정치인이 강원도지사에 출마하니 이런 촌극이 발생하네요”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