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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 무색⋯ 강원교사 10명 중 5명 교권침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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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강원지부 ‘2026 강원 교권 실태조사’ 발표
도내 교사 47.2% “최근 3년 이내 교권침해 경험”
“부실한 보호체계 교사가 고통 감내하는 구조 야기”

◇연합뉴스 제공.

강원지역 교사 2명 중 1명은 최근 3년 사이 교권침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피해 교사 상당수는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걱정으로  제도적 대응 대신 ‘혼자 감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13일 제45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2026 강원 교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교조 강원지부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8일까지 도내 교사 1,7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자의 47.2%인 825명이 최근 3년 이내 교권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3.6%포인트 높은 수치다.

직장 내 괴롭힘, 이른바 ‘갑질’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31.7%인 5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8.0%보다 3.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교사들이 체감하는 교육활동 침해와 학교 내 갈등이 더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권침해 가해 주체(중복 응답 기준)는 보호자가 68.1%로 가장 많았고, 학생이 61.9%로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비난·욕설이 56.9%로 가장 높았으며 반복적 부당 요구 43.3%, 지속적인 수업 방해 41.2%, 폭언 37.5% 순이었다.

교권침해가 교사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컸다. 교권침해를 경험한 교사들은 중복 응답으로 정신적 스트레스 88.6%, 학생 지도 의욕 상실 87.3%, 교직 만족도 저하 85.2% 등을 호소했다. 하지만 피해 이후 대응은 소극적인 경우가 많았다. 교권침해를 겪은 교사들의 대응 방식은 ‘혼자 감내’가 72.4%로 가장 높았다. 반면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요구 등 제도적 절차를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는 응답은 12.2%에 그쳤다.

교사들은 현행 보호체계만으로는 악성 민원과 교권침해, 아동학대 신고 우려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조사에 참여한 도내 교사 A씨는 “일상적인 생활지도조차 아동학대 신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며 “교권침해 양상은 다양해지고 있지만 이를 막을 보호 정책은 부족해 결국 교사가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불안하다’고 응답한 교사는 79.2%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도교육청의 교권보호 정책에 만족하는 응답자는 29.1%로 70.9%는 불만족했다. 교권보호 정책을 모른다는 응답은 43.5%를 차지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교육청 중심의 교권 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학교장이 책임지는 실질적 교권 연수를 실시하고, 교권보호위원회에 평교사를 확대해 현장이 직접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악성 민원은 이제 교사가 아니라 시스템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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