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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림대 AI교육, 지역과 세계 잇는 거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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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웅 한림대 교무처장

고영웅 한림대 교무처장이 18일 교내에서 강원일보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2023년 11월 한림대가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됐다. 지역과 호흡하며 과감한 AI 교육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선언은 현실이됐다. 독자적인 AI 교육 솔루션을 중심으로 고등교육의 AX(AI 대전환)를 주도하며, 지역의 문제를 발굴·해결하는 개방형 대학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도약을 앞둔 시기, 고영웅 한림대 교무처장을 지난 18일 만나 한림대의 비전을 물었다. 

 ■글로컬대학30 선정 당시 ‘AI교육 기반 창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열린 대학’을 비전으로 삼았다. 

한림대는 글로컬대학30 선정 이후 AI를 단순한 교육 보조도구가 아니라, 대학 교육체제 전반을 재설계하는 핵심 인프라로 설정해 왔다. 특히 학생 개개인의 수준, 관심, 진로에 맞춘 초개별화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교육혁신을 추진해 왔다. 이는 기존의 일부 교과목 중심 AI 활용을 넘어 교육과정, 교수학습, 학사지원, 진로지도, 지역 확산까지 연결하는 대학 차원의 구조적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과정 측면에서는 AI 기반 교육이 실험적 도입 단계를 넘어 정착 단계로 진입했다. 생성형 AI 결합 수업, 한림 AI 특화 튜터 교과목, 상용 AI 튜터 활용 수업 등을 통해 최근 3개년 누적 630개 교과목, 수강 학생 2만여 명 규모의 운영 성과를 거뒀다. 또 AI 교육을 대학생활 전 주기를 지원하는 체계로 확장했다. AI 기반 학사도우미 서비스, AI 어드바이저, 커리어 인바디, AI 연구자매칭 서비스 등은 학생의 학업, 진로, 연구, 취업을 포함한 대학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 ‘한국형 AI 대학 교육 모델 구축’을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다. 현재까지 어떤 성과를 냈나.

현재 한림대의 AI 교육은 도입기에서 확산기, 나아가 제도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교육과정에서는 AI 결합 수업의 대규모 확산이 이루어졌고, 학생지원 영역에서는 학업·진로·취업을 포괄하는 AI 기반 전주기 지원체계가 구축됐다. 향후 과제는 이러한 양적 성과를 바탕으로 학습성과 향상, 학생 만족도, 진로성과, 교수자 업무경감 효과 등 질적 성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다.

한림대가 추진하는 한국형 AI 대학 교육 모델은 단순히 외부 에듀테크 솔루션을 도입해 활용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대학 교육 현장의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이에 맞는 AI 교육 솔루션을 기획·개발·운영하며, 나아가 이를 다른 대학과 공유·확산하는 방식으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림대는 AI 조교, AI 어드바이저, 의학교육 특화 플랫폼, 수학 교육 전용 튜터 등 20여 개의 AI 기반 교육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이를 통해 입학, 수강, 학습, 상담, 진로, 취업에 이르는 학생 대학생활 전 주기를 AI로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교육 솔류션을 타 대학에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대가 개발한 AI 기반 교육 솔류션을 ‘KELI(K-University AI EduTech and Learning Initiative)’ 플랫폼에 탑재해 국내외 대학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대학 간 검증된 AI 교육 모델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는데, 내부의 혁신을 넘어 국내 고등교육 전반의 AI 전환을 이끄는 대표 모델로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이 AI에듀테크센터(센터장:박현제)다. 센터 내부에 IT 상장회사 CEO와 CTO를 역임한 전문가, 프로젝트 매니저, 개발자를 영입해 기획·개발·운영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동시에 교내 교수진이 자문단으로 참여해 기술 전문가, 교수자,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 중심 개발 체계를 구축했다.

또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관하는 ‘고등교육 에듀테크 소프트랩 구축 및 운영 사업’의 운영대학으로 참여하고 있다. AI 코스웨어와 에듀테크 솔루션을 실제 대학 수업 현장에 적용하고, 그 효과를 실증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영웅 한림대 교무처장이 18일 교내에서 강원일보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학생들 역시 AI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인재를 목표로 ‘해체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학과 중심의 폐쇄적 대학 구조로는 AI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어렵다. 단과대 중심으로 분산되어 있던 연구·교육·산학 기능을 의료·바이오융합연구원, AI융합연구원, 인문사회융합연구원 등 3대 융합클러스터 체계로 재편했다. 모집단위 광역화와 자유전공학부 신설을 통해 학생이 입학과 동시에 전공을 확정하지 않아도 되는 체계를 마련했다. 40개 전공이 참여하는 교육과정 모듈화를 추진해 모듈형 전공트랙 110개, 나노디그리 31개, 자기설계융합전공 16개를 운영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역량에 맞춰 전공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결국 지난 3년간의 ‘해체와 혁신’은 단순히 조직을 바꾸거나 제도를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대학의 작동 방식을 바꾸는 과정이었다. ‘내 학과, 내 전공’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 클러스터, 우리 지역, 우리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러한 제도적 변화를 구성원들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체감하고, 한림대 고유의 융합교육 문화로 내재화하는 것이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경계를 허무는 ‘열린 대학’으로의 도약도 이어졌다. 

한림대가 글로컬대학 사업에서 ‘열린 대학’을 핵심 목표로 설정한 것은 대학이 지역과 함께 살아야 대학도 지속가능하다는 인식에서다. 강원은 인구 감소, 청년 유출, 산업 기반 약화라는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캠퍼스 안에 머물러서는 지역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한림대는 교육, 연구, 창업, 평생교육의 자원을 지역으로 확장하고, 지자체·기업·지역 주민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실천이 한림 M-Campus다. M-Campus는 강원도 각 지역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교수와 학생이 지역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마이크로캠퍼스다. 동해시를 시작으로 홍천군, 고성군 등으로 확대해 현재 9개소를 구축했고, 참여 기초지자체는 12개에 이른다. 단순한 공간 조성이 아니라, 이 거점들을 통해 지역 기업 지원 회의, 지자체 협의, 기술지도와 자문, 지역문제해결 공동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와 함께 지역 기업 249개사가 참여하는 Station C, 누적 16,207명이 수강하는 평생교육 오픈플랫폼도 성과를 입증하며 지역혁신 모델로 나아가고 있다. 

글로컬대학30 선정 당시와 현재, AI 기술은 물론 사회 전반적 변화가 많았다. 그럼에도 변치 않는 지향은 무엇인가.

2023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지향은 ‘대학이 살기 위해 지역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살아야 대학도 살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인구 감소 시대, 지역 대학의 생존은 결국 지역의 미래와 분리될 수 없다. 한림대학교가 ‘글로컬‘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도, 지역(Local)과 세계(Global)를 연결하는 거점으로서 대학의 역할을 재정의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3년의 경험이 가르쳐 준 것은, 이 믿음이 당위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지역 기업과 함께 만든 캡스톤디자인이 실제 문제를 해결했고, G-Stay 프로그램을 거친 학생이 강원도에서 취업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아직 작은 변화이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AI 교육 기반 창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열린 대학’이라는 비전이 2023년의 선언에서 2028년의 현실이 되는 것, 그것이 한림대 글로컬대학의 다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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