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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책]상식이 죽어야 비즈니스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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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돈키호테’ 야스다회장 역발상 경영
평창출신 김성영 ㈜OEO 대표이사 번역

일본 유통업계의 이단아이자 전설로 불리는 ‘돈키호테’ 창업자, 야스다 다카오 회장의 경영 자서전 ‘상식이 죽어야 비즈니스가 산다’가 출간됐다. 신세계그룹에서 이마트24, 이마트 에브리데이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평창출신 기업가 김성영 ㈜OEO 대표이사가 번역한 이 책은 대기업의 성공 방정식을 맹목적으로 흉내 내지 않고, 철저히 현장과 인간 본질을 파고들며 성장을 이뤄낸 저자의 ‘역발상 경영 철학’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야스다 회장의 역발상은 위기와 슬럼프를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난다. 슬럼프에 빠지면 기분 전환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세간의 상식이다. 그러나 그는 나흘간 커튼을 치고 어둠 속에 틀어박혀 일과 인생을 바닥까지 파고드는 ‘궁극의 네거티브 모드 탈출법’을 택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라는 조건이야말로 대기업의 기존 성공 패턴을 답습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심야 유통 포맷을 구축할 수 있었던 최고의 무기였다는 고백도 같은 맥락에 놓인다.

김성영 ㈜OEO 대표이사

기업 경영에서도 그의 시선은 거꾸로 향한다. 그는 ‘인재 육성’이나 ‘교육’이라는 단어 자체를 거부한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는 고압적 발상이 깔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람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는 존재”라는 굳건한 믿음 아래,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 대신 진심으로 권한을 위임하는 ‘신뢰 경영’을 실천해 직원들을 단순 노동자가 아닌 현장의 주인공으로 세웠다. 

돈키호테의 여정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일방적인 악역 구도로 몰아간 언론의 왜곡 보도, 그리고 매장 방화 사건으로 직원을 잃은 참담한 비극 앞에서 그는 경영자로서 완전히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망연자실해 있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희생된 직원의 유족이 건넨 용기였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기업을 재건한 그는 파란만장한 여정 끝에 도쿄에 미리 마련한 자신의 묘비에 ‘감사’라는 두 글자를 새긴 일화는 큰 울림을 준다. 

모든 비즈니스와 인간관계에서 주어를 ‘자신’이 아닌 ‘상대방’으로 바꿔 생각할 때 비로소 상대의 마음을 읽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체험적 성공 법칙도 책 곳곳에 녹아 있다.밀알 刊, 298쪽,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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