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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광복절에 하나된 남북 청소년들 평양시민 4만명 환호

르포-본보 기자가 본 평양은 지금

◇남과 북의 대표로 광복절인 8월15일 축구 경기를 치른 강릉 주문진중학교팀과 북한 4·25팀이 경기가 끝난 후 손을 맞잡고 운동장을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자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응원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평양 김일성경기장=이규호기자

평양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주문진중-北4·25팀 대결

경기 내내 함성·박수 쏟아져

“역사의 한순간 영원히 기억”

남북의 미래를 이끌어 갈 유소년들이 광복절인 8월15일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했다.

평양국제유소년축구대회(아리스포츠컵 15세 미만 국제축구경기대회)에 도 대표로 출전한 강릉 주문진중(남강원도)과 북한의 4·25팀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김일성경기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4만여명의 함성 속에 입장했다.

경기 결과는 전반에만 3골, 후반에 1골을 넣은 4·25팀이 후반에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주문진에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대회 공식 개막경기로 열린 양팀은 이날 모두 승리자였다.

관중들은 4·25팀에 더 많은 응원을 보냈지만 주문진중 선수들에게도 격려와 반가움의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도중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선수가 넘어지면 달려가 일으켜 줬고 그때마다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후 양팀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상대팀과 손을 맞잡고 10여분간 운동장을 돌며 관중들에게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순간 관중석에서는 경기중 골이 터졌을 때보다 더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주문진중 이재승(3년) 선수는 “이렇게 많은 박수를 받은 경기는 처음”이라며 “경기는 치열했지만 서로의 부상 등을 염려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김성기 주문진중 교장은 “우리 선수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 장면과 서로 손을 잡고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하는 모습의 사진을 학교 현관에 걸어 역사의 한순간이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양 김일성경기장=이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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