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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철원군수]이현종·한금석 접전속 고기영 선전…3개 권역별 소지역주의 표심 뚜렷

이 후보·한 후보 2권역서 지지율 높아

고 후보 1권역 우세… 권역별 표심 갈려

연령대별 난전… 부동층 향배 최대 변수

철원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군수 출신 국민의힘 이현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한금석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각축을 벌이는 중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고기영 후보도 20%대로 선전 중이다. 3개 권역별 소지역주의가 이번 선거에서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 쪼개지는 표심=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현종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32.1%, 더불어민주당 한금석 후보는 28.7%의 지지를 받았다.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4%포인트에 불과하다. 무소속 고기영 후보는 21.8%다.

권역별 표심은 확연하게 갈렸다. 1권역(동송읍·철원읍)에서는 철원고 출신인 무소속 고기영 후보(33.9%)가 높았고, 2권역(갈말읍·근남면·근북면·김화읍·서면)에서는 김화권 출신지가 겹치는 이현종 후보(36.6%)와 한금석 후보(35.6%)에게 비슷한 수준으로 민심이 분산됐다.

김화권 출신인 이 후보는 신철원고(옛 갈말고)를 졸업, 갈말권에 터전을 잡으면서 이곳에서 일정한 지지는 확보했지만 동송·철원권 지지율(26.9%)이 상대적으로 낮고 고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다. 한 후보는 재선 군의원·3선 도의원을 지낸 인지도를 바탕으로 민주당 지지도(24.2%)는 뛰어넘었지만 국민의힘(50.3%)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등 좋지 않은 정치적 상황을 돌파해야 승산이 보인다. 고 후보는 연고지인 1권역(동송읍·철원읍)에서 다른 두 후보(한 20.6%, 이 26.9%)를 압도할 만큼의 지지세를 끌어올리면서 인물론으로 무소속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급선무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지지층 분산=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50.3%로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졌지만 표심이 분산되며 ‘여당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49.2%는 이현종 후보를, 31.2%는 고기영 후보를 지지했다. 보수층에서도 49.5%는 이 후보를, 33.5%는 고 후보를 각각 지지하며 양분됐다.

한금석 후보도 민주당 지지층을 그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민주당 지지층 68.6%만이 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진보층에서도 한 후보는 56%의 지지율을 받는 데 그쳤다. 이현종 후보에게 21.4%, 고기영 후보에게 11.8% 빼앗겼다. 중도층은 3명의 후보에게 20%대의 고른 지지를 보냈다. 어느 한 명 특출 나게 민심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연령대별로도 난전(戰)=연령대별로 나눠 봐도 3명의 후보는 복잡다단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한금석 후보는 40대에서 51.4%, 50대 42.6%에서 평균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고 이현종 후보는 60세 이상(42.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기영 후보는 40~60대에서 20%대 지지를 받았다. 18~29세는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투표할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44.2%로 가장 높았다. 눈여겨 볼 만한 연령층은 60세 이상이다. 타 지역에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60% 이상의 지지를 보냈으나 철원에선 이현종 후보는 42.5%에 그쳤다. 한 후보 21.7%, 고 후보 25.2%로 나뉘었다. 부동층은 17.4%(없음 12.3%, 모름·무응답 5.1%)로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경원선 복원 등 SOC 확충(27.2%)'이 꼽혔다.

■어떻게 조사했나=강원일보를 비롯한 도내 5개 언론사는 (주)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릉시장, 동해시장, 홍천군수, 횡성군수, 철원군수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5개 시장·군수 여론조사는 해당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활용해 면접원에 의한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하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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