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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The 초첨]전국 최초 인공지능 119 구급예측 플랫폼 첫발

김충식 강원도소방본부장

과기부 공모 첫선정

현장 도착시간 단축

정확한 예측 시스템

응급환자 소생 기여

“빅스비 구급대원 불러 줘!”

자율운전 구급차량이 도착한다. 차량에서 나온 인공지능 구급대원 페페가 현장에 투입된다. 페페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환자를 처방하고 이송한다. 이 모든 과정이 단 8초 만에 이뤄진다.

꿈 같은 얘기다. 하지만 강원소방은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 도소방본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인공지능 AI 구급수요 예측 플랫폼사업이 조달청에서 지난달 29일 사전규격 공고돼 본격적인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강원소방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인공지능의 효용성을 1분1초 촌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의 골든타임 사수에 활용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디지털 공공서비스 혁신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응모, 최종 선정됐다.

강원도는 도내 15개 시·군이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으며 급성심정지 환자 발생률 전국 2위, 치료 가능한 사망률 전국 3위 등 응급의료 취약지로 꼽힌다. 소방관 1인당 담당면적(5.8㎢)도 전국에서 가장 넓다. 지난 10년간 구급출동건수는 43%, 급성심정지 환자는 24.9% 증가했으며 심정지 환자 평균 현장 도착시간은 10분31초로 골든타임인 5분 내 도착률 향상을 위한 개선이 시급했다. 강원도는 지난 5년간 구급대원 45%, 구급차 24%를 확충했지만 전체 구급출동 5분 내 현장 도착률은 5년 전과 동일한 40%로 근본적인 출동체계 개편 역시 필요했다.

이에 도소방본부는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 AI를 구급현장에 도입하는 구급수요 예측 플랫폼사업을 추진한다.

강원소방은 사업의 안정성을 위해 2019∼2020년 2차례 시범운영을 실시했고, 지난해 2월 동해에서 심근경색 환자를 소생시키는 등 평균 현장 도착시간을 33초 단축해 사업의 실효성을 확인했다.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과기부 주관 '지능형 구급수요 예측 플랫폼 구축 계획' ISP 및 POC(기술검증) 구축사업 타당성, 실현 가능성, 적정성에 대한 검증도 완료했다. 검증은 시간대별, 장소별 구급수요가 높은 지역을 하루 2~3회 순찰하는 구급수요 예측모델 개발방식으로 지난해 과기부에서 국비 1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실시했다.

검증 시뮬레이션 결과 평균 출동거리 1.7㎞와 평균 출동시간 4분을 단축해 골든타임 확보와 응급환자 소생률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도출됐다. 내년 한 해 시범운영을 통해 결과를 확인한 후 화재·구조·생활안전 분야로 영역을 넓혀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의 성패가 달린 정확한 수요예측을 위해 출동과 관련된 기상청,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질병관리청 등 관련 기관의 데이터를 협조 받아 데이터 베이스화한다. 이렇게 구축된 자료에 의해 최적의 배차장소와 순찰 경로가 1시간마다 1㎢ 단위로 GIS 화면을 통해 구급대원에게 제공된다.

또한 현장 출동 이후 피드백을 통해 예측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을 실시간 반영해 현장적응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사업완료를 통해 5분 내 현장 도착률을 25% 이상 향상시켜 향후 5년간 심정지 환자 621명의 생존성을 높이고 연간 2,200억원 상당의 의료비용을 절감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궁극적으로 인공지능 119 예측시스템이 구급 대응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자생존·본립도생의 마음으로 미래의 안전을 세우는 일에 강원소방이 더욱 진력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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