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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대한민국의 새 희망 보여준 `평창의 젊은 투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빛 역주' 등

절정에 이른 평창올림픽 연일 감동 드라마

정치권도 국민에 비전 제시로 믿음을 줘야

절정에 이르고 있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에서 연일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말 못 할 어려움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선 불굴의 투지, 한계에 이를 때마다 자신을 격려하며 포기하지 않은 '젊은 청춘'들에게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 김아랑(23), 심석희(21), 최민정(20), 김예진(19)이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중국, 이탈리아, 캐나다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4년 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러시아 소치에서 금빛 역주로 온 국민의 스트레스를 날렸다. 두 바퀴를 남기고 17세 심석희가 아웃코스로 쭉쭉 달려 중국을 추월하며 여자 3,000m 계주 1위로 골인했지만 실격 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놓친 2010년 밴쿠버의 한을 씻어냈다. 이뿐인가. 여러 번 골절상을 입어 일곱 번 수술을 받고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임효준. 그는 선수생활 내내 부상을 달고 살았다. 부상과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노력했다.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실격된 충격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털어버리고 1,500m에서 금메달 질주를 한 최민정, 지난 설날 아침 썰매 종목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스켈레톤의 윤성빈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올림픽 영웅은 금메달리스트들만 있는 게 아니다. 빙속여제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3연패에 실패했지만 혼신을 다한 역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빙속여제'의 아름다운 은메달이었다. 이들의 '젊은 투혼'에서 자신감과 당당함이 묻어난다. 이런 모습에서 젊은 세대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엿보게 된다. 우리 선수들의 선전과 함께 평창올림픽이 공동체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일러주는 나침판이 되고, 그리고 평화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빙판에선 양보 없는 경쟁자이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룬 후에는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스포츠 정신이다.

그리고 역사와 정치의 간극마저 허물 수 있는 스포츠의 힘. 올림픽이 주는 진정한 가치다. 남은 경기에서도 대한민국 젊은 청춘들의 투혼은 계속돼야 한다. 그동안 정치권은 서민생활은 안중에도 없고 정략적 싸움질에 골몰했다. 정치권은 젊은 청춘들의 도전 정신을 배워야 한다. 최근 정치권의 논란은 민망할 정도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롱패딩'으로 또다시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대한체육회가 평창올림픽 개막 전 국회 교문위 소속 의원 전원에게 지급했다고 한다. 가격은 60만원 정도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영란법 위반이다. 사죄하지 않으면 즉각 형사 고발하겠다”고 비난했다. 교문위는 올림픽 폐막 이후 즉시 반납하겠다고 했지만 궁색한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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