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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건설 재해율 1위', 해빙기 안전대책 전면 점검을

국토교통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2018년을 강원권 건설안전의 해로 선포하고 2022년까지 강원도 건설 재해율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한 소규모 현장 집중관리, 안전모 착용 등 기본안전수칙 철저 이행 유도, 유관기관과 건설안전재해 관리 강화, 건설안전문화 정착·홍보 강화 등 4대 중점 추진과제도 확정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이번 대책이 제대로 작동해 공사현장의 사고가 줄어들기를 바란다.

근로자 100명당 발생하는 재해자 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건설 재해율 조사에서 도내 건설현장의 재해 위험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권 건설 재해율은 2014년 0.82, 2015년 0.89, 2016년 1.06을 기록했다. 2016년의 경우 수도권 0.93, 충청권 0.87, 전라권 0.76, 경상권 0.70으로 조사됐다.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서 최고 수치다. 전국 평균보다도 0.22가량 높았다. 더 큰 문제는 해가 갈수록 낮아지지 않고 상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현장 안전사고는 대부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인재(人災)다. 그래서 안전불감증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업 등록증이나 기술자격 대여를 통해 무자격자가 불법으로 시공하거나 안전관리를 하는 행위를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설계 단계부터 시공 과정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예방형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임업사업장에서도 인명사고가 빈번하다. 특히 숙련자보다 단순 노무자, 생계형 근로자들이 훨씬 많은 공공근로,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은 험한 작업현장에서 이뤄지기도 한다. 작업요령이 부족한 탓에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안전교육, 장비 점검, 작업장의 위험요소 숙지 등 철저한 사전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은 가장 위험한 해빙기다. 겨울에 얼었던 지반이 녹으면서 곳곳에 붕괴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고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한다. 현장 근로자, 공사관리자, 건설사 최고경영자 등의 의식개혁이 우선돼야 한다. 유관기관도 말로만 안전을 외치지 말고 '건설 재해율 1위'라는 불명예를 벗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추락사 등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오히려 늘어난다는 점은 각성이 필요하다. 이제는 안전문화 정착으로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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