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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유례없는 `캐스팅보트 총선', 지역가치 높이는 기회로

4·15 총선 도내 초박빙 선거구 많아

중앙정치권 집중 방문, 현안 해결 물꼬 돼야

유권자, 전략적 투표로 분명한 색깔 드러낼 때

4월15일 치러지는 총선은 강원도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돼야 한다. 여야는 4·15 총선을 8일 앞두고 강원도 내 복합선거구의 '캐스팅보트(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 영향력을 가진 세력이나 집단)'가 될 시·군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를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복합선거구는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다. 여야는 이 선거구에서 춘천의 6개 읍·면·동의 표심을 승패의 키로 인식하고 있다. 홍천-횡성-영월-평창에서는 횡성과 홍천이 승부처다.

속초-인제-고성-양양에서는 인제가 승부의 열쇠다. 16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설악권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였다. 기존 속초, 고성, 양양에 인제가 새롭게 편입됐다. 접경지역과 묶여 있던 인제의 표심을 잡는 것이 중요해졌다. 중앙당 인사들이 강원도를 집중 방문하는 이유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7일 오전 11시 통합당 도당 사무실을 방문해 강원권 선거대책 회의를 주재한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춘천 장학사거리에서 춘천-철원-화천-양구을 한기호 후보를 지원했다.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와 함께 지역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각 총선캠프가 '강원도 공들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도내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지역과 국가를 위해 일할 인물인지 제대로 골라야 한다.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 소외·변방의식을 털어버리고 투표 행태로 보여줘야 한다. 그간 강원도의 지역 발전이 정체되고 있는 것은 정책적 소외 말고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이 컸다. 수도권 주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한강 상류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강원도는 수질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개발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백두대간보호법은 수질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강원도가 희생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이뿐인가. 접경지역은 국가 안보를 위해 군사시설보호법에 묶여 있다.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국토의 환경적 내용이나 질을 보호·유지하고 안보를 위해 접경지역이 많은 강원도에 지금까지 따뜻한 눈길 한번 준 적 있는가. 강원도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분명한 색깔을 드러내야 한다. 그간 확실한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강원도가 제 몫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 유권자의 3%를 차지하고 있는 강원도 유권자들은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강원도 유권자들은 역대 총선과정에서 지역의 의견과 요구를 얼마나 투입했고 또 그것의 결과물을 얼마나 가져왔던가. 지역의 현안들이 후보자들에 의해 공약되고 또 이행돼 왔던가. 습관적인 소외의식과 무대접·푸대접으로 스스로 선거과정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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