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사설

[사설]국립과학관 원주 유치, 강원도 총력전 펼쳐야 한다

원주시가 국립과학관 강원도 유치 후보지로 확정됐다. 2020년 전문과학관 건립 공모사업 강원도 평가회에서 원주시가 제출한 '강원도 생명·의료 전문과학관'이 선정됐다. 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일까지 국립과학관 유치 후보지로 원주시를 신청한다. 원주시는 캠프롱 내 4만6,200㎡의 부지에 국비 등 350억여원을 들여 생명·건강·의료와 관련된 과학기술 제품을 전시, 교육하는 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과학관에는 생명과학, 건강과학, 의료기술, 의료산업, 의료사회학 특별전시관 및 체험관과 창업센터 등도 갖출 예정이다.

국립과학관 유치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광역지자체의 대표 선수 간 본선이 펼쳐진다. 이미 국립과학관이 있거나 건립 중인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충북, 서울은 공모에 참여할 수 없다. 본선은 유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제주를 제외하더라도 10대1의 각축전이다. 국립과학관의 총 사업비는 350억원(국비 245억원·30%는 지방비 매칭)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유치 효과는 막대하다. 경기 과천과학관의 관광객은 연간 120만명에 달한다. 매년 수십~수백만명이 방문한다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국립과학관을 품으면 과학도시로도 발돋움할 수 있다.

그동안 강원도와 도내 시·군들은 국립한국문학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방사광가속기 등을 서울과 충북 청주 등지에 뺏기며 국책사업 공모에서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따라서 국립과학관 최종 유치를 위해선 어느 때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선도하는 원주시의 지역산업과 연계한 생명·의료 전문과학관은 전문성과 독창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고속도로 3개와 국도 3개, 철도 3개, 공항 등을 갖춘 탁월한 접근성과 5개 의료공공기관을 비롯, 200개의 의료기기 기업과 6개의 의료산업단지 등 경제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뛰어난 요건도 타 지역이 흉내낼 수 없는 장점이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국립과학관은 강원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의 과학적 기반이 성장하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크게 끼칠 것이다. 원주시는 올 4월 시와 시·도의원, 주민, 지역대학 등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과학관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강원도 대표가 결정된 만큼 모두가 힘을 모아 국립과학관이 도내에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더는 국책사업 유치전에서 강원도가 물러설 곳은 없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