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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2021 아리랑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2018년 2월9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소리꾼 김남기 선생의 정선아리랑을 배경으로 순박한 다섯 아이를 태운 뗏목이 먹구름과 비바람을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이 지구촌에 전해졌다. 전쟁과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꿈꾸는 한민족의 메시지였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는 개막 공연의 정선아리랑, 한국인의 삶 속에 뿌리내린 아리랑을 ‘평화와 사랑이 담긴 아름다운 노래'라고 소개했다. ▼아리랑은 지역에 따라 다른 내용을 갖고 있지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라는 공통 후렴에 지극히 단순한 곡조와 사설 구조로 이뤄져 있다. 2006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대 민족문화상징'으로, 2012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의 3대 아리랑은 정선아리랑과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이 꼽힌다. 올 6월 정선군과 밀양시, 진도군은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상호 교류 및 협력, 그리고 아리랑의 발전과 전승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아리랑은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향촌노래에서 시작돼 국내와 해외에서 한민족을 하나로 묶고 소통하게 하는 한민족의 노래로 성장했다. 아리랑은 서정가요나 저항의 노래, 혹은 응원가로도 변신한다. 아리랑은 윤도현, SG워너비 등 여러 가수를 통해 발라드, 힙합, 트로트로 변신해 사랑을 받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붉은 악마와 국민들은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한 응원가로 아리랑을 목 놓아 불렀다. ▼정부는 코로나19의 공포 속에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의 대한민국 공식 응원가로 아리랑을 채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9일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윤도현이 부른 도쿄올림픽 공식 응원가 ‘2021 아리랑' 음원을 공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울려 퍼지는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듣지 못해 아쉽지만 2021 아리랑이 국가와 국민의 명예를 걸고 뛰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힘과 용기가 됐으면 한다.

이명우부국장·woole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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