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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이코노미플러스]고객의 이야기로 짓는 집

◇춘천 공감주택 창업자들. 왼쪽부터 염연학, 최성익, 신용선, 박정원 대표.

맞춤형 주택 공급 업체 춘천 '공감주택'

집은 소비자에게 선택의 여지가 많이 없는 상품이다. 건설사가 일괄적으로 지어 분양하면 보유 자금에 따라 평수를 선택하는 정도다. 이런 국내 시장에서 '고객 맞춤형 주택 공급'이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승부수를 던진 지역 청년 창업가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30대 후반 청년 4명이 춘천에 설립한 '공감주택'은 설립한 지 2년 만에 춘천시 학곡리와 송암동에 전원주택단지 건설·분양에 성공하고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창업가 4명의 역할은 분담돼 있다. 춘천 출신인 신용선 대표는 컨설팅, 염연학 대표는 토목을 맡고 있으며 춘천으로 이주해 지내고 있는 박정원 대표는 마케팅, 최성익 대표는 건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문 분야는 다르지만 '고객의 이야기로 집을 짓는다'는 철학은 빈틈 없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2016년 학곡리에 5세대 규모로 처음 분양한 전원주택단지는 천정부지 집값에 내 집 마련을 못하고 있거나 층간 소음 등으로 인해 아파트 생활에 염증이 난 3040세대가 수요층이었다. 첫 분양인 만큼 좋은 자재를 사용하고도, 2억원대 초반의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공급했다.

지난해 송암동에 14세대 규모로 분양한 전원주택단지로 노후 생활을 준비하는 베이비붐 세대로까지 수요층을 넓히는 성과를 거뒀다. 설계 단계부터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공간, 자재를 반영하기 때문에 가격도 2억~4억원대까지 다양했다. 미니 풀장, 서재, 드레스룸, 파티룸 등 거주할 고객이 생활에 필요로 하는 공간들이 주택마다 다르게 반영됐다. 사용하는 자재들, 가격까지 결정 될 때마다 고객과 공유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세번째 프로젝트는 가평에 추진하고 있는 풀빌라다. 임대사업까지 겸해 자본 구조를 탄탄히 하는 게 목표다.

박정원 대표는 “설계 단계부터 고객의 수요를 반영하는 것은 매우 까다롭고 힘들지만, 완성된 공간에 고객이 만족할때 보람을 느낀다”며 “주택부터 리조트까지 '가격 대비 만족감'이 높은 공간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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