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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20대 알바 자리도 없어 4개중 1개꼴로 사라졌다

동북통계청 고용동향 발표

최저임금 인상 여파 계속돼

음식점 등 무인주문기 대체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으로 '20대 알바생'과 고졸 이하 '저학력층'이 가장 큰 고용 충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최저임금이 10.9% 또 인상되면서 고용 취약계층 일자리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강원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취업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연령대는 20~24세로 무려 25%나 줄었다. 알바생 일자리 4개 중 1개꼴로 사라진 셈이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연령은 30대 중후반, 40대로 감소율은 4%대였다. 중장년과 노년층은 증가했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취업자는 10% 증가한 반면 고졸 이하는 감소했다. 특히 초졸 이하 감소율은 8%대로 중·고졸 이하보다 2배가량 높았다. 직업별로는 '판매종사자'의 감소율이 12%로 가장 컸다. 지난해 도내 실업급여 신청건수도 1~3분기 각각 전년대비 13%, 15%, 7.8% 늘어 3분기 연속 증가했다.

고용 취약계층의 일자리는 올 들어서도 여전히 불안하다. 도내 한 구인구직사이트에 접수된 이번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구인 건수는 2년 전과 비교해 절반가량 줄었다. 패스트푸드점,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소규모 음식점들까지 아르바이트생 고용 대신 무인주문기를 설치하고 있다. 고용인원 150여명 규모인 영서지역의 A사회복지시설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증가분이 1억원에 달하자 단순노무직 30여명 감원을 검토했다가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으로 바꿨다.

채용정보제공업체 아이잡강원의 박웅재 대표는 “불황에 최저임금마저 오르면서 근무 중 대기시간이 긴 업종 위주로 고용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고용 취약계층의 위기에 맞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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