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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폭염·외인 일손 부족 수박 한통 ‘3만4천원'

농산물 가격 급등 계속

사진=강원일보DB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 중단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폭염이 더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강원도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2,509명이지만, 이 중 실제 일하는 인원은 625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국내 근로자가 필요한데 코로나19가 더해지면서 이전 7만~8만원이던 일당이 11만~14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인력 가격이 오른 것은 이번이 3년 만이다.

폭염도 기승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영서지역의 폭염 일수는 이달 들어 12.4일을 기록하며 평년(3.3일) 대비 4배 증가했다.

이같은 여파는 곧바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월에서 미백찰옥수수를 생산해 직거래로 판매하는 김모(65)씨는 판매가격을 전년 대비 2,000원 인상했다. 온라인 쇼핑몰 강원마트에서 홍천 찰옥수수를 판매하는 이권형(59)씨는 “하루 400~500건씩 주문이 들어오는데 수확량이 받쳐주질 않아서 100건은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에서는 양구 수박 한통(7㎏ 이상)을 3만4,800원에 판매했다.

강원도 내 대형마트와 시장에서는 엽채류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춘천 중앙시장에서 적상추 100g은 1,430원으로 한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1년 전보다 28.82% 높은 가격이다.

강릉의 A대형마트에서는 깻잎 100g이 1년 전보다 16.39% 오른 2,130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농산물 가격 상승세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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