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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강릉]“안그래도 관광객 줄어드는데… 불안해서 강릉 오겠나요”

◇지난 8일 강릉시 운산동에서 KTX 강릉선 열차 탈선사고가 나 운행이 중단되자 승객들이 강릉역 인근에서 진부역까지 향하는 대체 수송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강릉선 KTX 탈선사고

주민들 “지역 경제에 악영향 … 관광객 급감 우려”

사태 조속 마무리 … 책임감 있는 대책 마련 지적

지난 8일 강릉선 KTX 탈선사고가 발생하자 주말 동안 강릉시민들은 크게 동요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봤다.

조규교 강릉여성포럼 회장은 “사고 나기 전날인 지난 7일 KTX를 타고 서울을 다녀왔는데 다음 날 사고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서울에 사는 자식과 친척들도 걱정 돼 전화가 오고 별일 없는지 안부를 물어보는 통에 하루 종일 전화받느라 바빴다”며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KTX였는데 이번 사고로 더이상 안전한 교통수단이 아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형익 강릉상공회의소 회장은 “2018동계올림픽 교통수단의 하나로 건립된 KTX 사고는 벌써 두 번째다. 개통 직전 교량이 내려앉아 전 국민을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열차가 탈선해 다시 한 번 전국에 강릉을 알리면서 불안한 도시를 만들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사고가 한 번씩 터질 때마다 강릉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직간접적으로 너무 크다”고 걱정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안 그래도 관광객이 줄어드는데 불안해서 강릉으로 관광객들이 오겠느냐. 국무총리도 코레일에 안전불감증을 지적했지만 코레일 조직 자체가 잇따른 사고와 노조 문제 등 국민에게 신뢰감을 잃어 가는 느낌”이라고 한탄했다.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은 “강릉역 출발지가 서울역이 돼야 함에도 청량리역과 반반이어서 관광객이 줄어드는 마당에 사고까지 났으니 KTX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불안해서 못 오겠다고 하면 어떡할지 걱정”이라고 밝히고 “이번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고 반드시 책임감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KTX 열차 탈선사고 발생 당시 강릉시는 승객들 수송을 위해 대형버스 3대를 지원하고 복구 인력을 위해 이동식 밥차, 방한용 텐트, 간이화장실, 히터 등 난방기구를 제공하며 빠른 수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KTX 열차가 정상 운행 될 때까지 모든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며 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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