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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결혼할 생각 있는 미혼여성 절반도 안돼

미혼 인구 태도 보고서 “결혼생각 有” 男 58.8%·女 45.3%

3년 만에 큰 폭 하락… 경력단절 독박육아 기피 현상 영향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미혼 여성이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남성 1,140명과 미혼 여성 1,324명 중 결혼할 의향이 있는 미혼 남성은 58.8%였지만 미혼 여성은 45.3%에 불과했다.

이는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혼 인구의 결혼 태도를 조사한 결과다. 2015년 조사 때 결혼 의향이 있는 미혼 남성은 74.5%, 미혼 여성은 64.7%였지만 3년 만에 결혼할 생각이 있는 미혼 남녀의 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연령별로는 미혼 남성의 경우 30∼34세에서 65.0%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조사 대상 연령집단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혼 여성은 25∼29세에서 55.7%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의사를 보여 가장 높았고, 30대로 가면서 30~34세(47.4%), 35~39세(31.6%), 40~44세(23.8%) 순으로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비율이 낮아졌다.

또 현재 결혼할 생각이 없는 미혼남성은 18%였지만 미혼 여성은 25.6%에 달했다. 미혼 여성 4명 중 1명꼴로 현재 결혼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다.

유은경 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여성의 결혼 의사가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은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독박육아 기피 현상과 맞물려 있다”며 “가족 돌봄 부담을 평등하게 나누고 책임지도록 하는 인식 개선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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