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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부실시공·조작 미숙 모든 가능성 조사”

경찰 사고원인 규명 집중

사망자 2명은 2세 경영인

업계 젊은인재 잃어 애통

속보=경찰이 강릉 과학산업단지 내 공장 수소탱크 폭발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가스안전공사 등과 강릉시 대전동 과학산업단지 내 사고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벌이는 한편 업체를 상대로 조사에 나섰다. 수소탱크의 용기가 규정에 맞게 설계 제작됐는 지의 여부를 비롯해 압력 조절 장치의 오작동, 조작 미숙, 취급상 부주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수소 저장탱크를 관리하는 S사는 태양광을 활용해 생산된 수소를 전기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문 업체다.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2007년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 지난해 태양전지모듈, 태양광발전시스템, 풍력발전시스템, 전력변환장치 제조,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으로 1,655억원의 매출고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태양광과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올 3월12일 가스안전공사로부터 수소 저장탱크 설치에 따른 완성 검사를 마쳤다. 경찰은 이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강원테크노파크 측은 수소 가스에 불이 붙어 폭발했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열린 브리핑에서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수소는 누출시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이번처럼 밀폐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폭발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수소에 불이 붙었다면 건물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사망한 권모(37)씨와 김모(35)씨는 대구 지역에서 세라믹업체를 운영하는 2세 경영인들로 밝혀져 업계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젊은 인재를 잃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사고 직후 달려온 유족들은 24일 강릉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며 입관식을 한 뒤 이날 오후 장의차로 대구로 출발했다.

고달순·조상원·전명록·김희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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