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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코로나 확산 막아라" 공포에 맞서 24시간 고군분투하는 白衣(백의)의 영웅들

“동이 트지 않았지만 나는 갑니다! 가야 할 시간, 나루터는 아직 어둡고, 배웅하는 이 없이 눈가에 눈송이만 떨어집니다. 그립습니다. 눈송이가 눈시울을 적십니다. … (중략)… 내 묘지명은 한마디로 충분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후 환자들 사이에서 사투를 벌이다 숨진 중국 우한의 영웅이자 청년 의사였던 '리원량(李文亮)'씨가 남긴 유서의 처음과 마지막 대목입니다.

이렇듯 코로나19는 여전히 감염병이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설마 했던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빨리, 막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먼저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우리나라도 순식간에 코로나19가 몰고 온 공포 속으로 빠져들었고 6명의 확진자가 나온 강원도도 예외가 아닙니다. 마치 근대시대에 '페스트'가 세상을 휩쓸고 갔듯이 암흑과 같은 그때의 시대로 돌아간 듯한 공포를 몰고 온 것입니다.

중국 우한의 '리원량'처럼 강원도에도 코로나19에 맞서 최일선에 자신을 내던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각 자치단체 보건진료소와 코로나19 의심환자들을 진단하고 있는 모든 의료진이 그들입니다. 이번 주 '미토'는 이 중에서 1차 검체검사를 총괄하고 있는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과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이 있는 강원대병원, 강릉의료원 등 세 곳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가장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을 이곳의 연구진과 의료진을 취재했지만, 이들 외에도 지금 강원도 내 곳곳에서는 암흑과 공포 속에서 24시간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코로나19 확산을 이 정도에서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의 노고에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곧 이런 발표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우리는 이제 바이러스가 몰고 온 어둠의 긴 터널을 뚫고 나왔습니다.”

글=심은석기자, 사진=권태명·박승선·신세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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