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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야생화 천국 정선]그대를 천상의 화원에 초대합니다

하늘에 닿을 듯, 바람 불어 좋은 함백산 만항재

절정 맞아 흐드러지게 핀 여름꽃 향연 펼쳐져

최근 유난히 긴 장마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비가 그치면 북적이는 여름 바다도 좋겠지만, 뜨거운 태양을 한껏 가려주며 하늘도 작게 가려주는 울창한 숲에서 시원한 바람 한 줄기를 맞이할 수 있는 함백산 천상의 화원에서 올여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굽이굽이 휘몰아치며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다 보면 고갯길이 갈라지는 곳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하늘에 닿을 듯, 정상에 다다르면 나무와 꽃의 향기를 가득 담은 함백산 만항재(사진)를 만나게 됩니다. 청정 자연 속에서 마음껏 피톤치드를 마시며 걸어도 좋고, 차를 타고 다녀도 좋은 만항재, '천상의 화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가 피고 지는 우리나라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입니다.

산상화원이라 할 정도로 많은 야생화가 피어나는데, 6월에 피기 시작한 꽃들은 8월에 그 절정을 맞이합니다. 곧게 뻗은 낙엽송 숲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낙엽송 아래로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와 눈을 맞추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싱그러운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돌멩이 하나, 풀꽃 하나만으로도 아이들은 행복한 웃음을 경험하고, 숲이 주는 소박한 충만함에 코로나19로 지쳤던 지난 일상들을 한순간에 보상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는 8일부터는 주민들이 준비한 함백산 야생화축제도 열리니 눈과 귀, 입을 모두 만족시키는 아름다운 여행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만항재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맞이하는 정암사와 수마노탑, 삼탄아트마인 등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문화재와 폐광지역 공동화 현상을 딛고 주민들이 직접 꾸며낸 고한18번가 야생화 골목길이 여러분을 맞이 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지쳐 가는 당신의 일상이 올여름, 만항재 천상의 화원과 정선 고한읍 야생화마을에서 한껏 힐링되길 기원합니다.

글=허남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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