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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강남역 무허가 클럽서 200여명 무더기 적발…코로나 '4차 유행' 본격화 우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4차 유행'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의 불법 유흥업소에서 수백 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1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5분께 강남역 인근 역삼동의 한 무허가 클럽에서 직원과 손님 등 200여명을 적발하고 업주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백 명이 모여서 춤을 춘다", "어느 시국인데 위험하지 않냐"는 112 신고를 받고 도곡지구대와 생활질서계 소속 경찰관들과 기동대 등 총 50여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이 업소는 음향기기와 특수조명을 설치하는 등 클럽 형태로 운영됐고, 손님들이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세부 방역 수칙도 지키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다.

일부 손님은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우리가 죄를 지었나, 무슨 근거로 이러는 거냐" 등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단속 전 이미 방역 측면에서 불안함을 느끼고 자리를 뜬 이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단속을 벌인 관할 구청은 적발된 이들에게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고, 12일부터는 수도권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조치도 예고된 엄중 국면인만큼 방역 수칙 위반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봄철 모임과 여행으로 인해 이동량이 늘고 있어 '4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어 앞으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1주간 감염 재생산지수는 1.12를 나타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정부는 현 상황을 4차 유행 초기 단계로 규정하면서 앞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금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현행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3주 더 유지하고, 집단감염이 빈발하는 다중이용시설의 방역관리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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