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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카드결제 안되고 원격 강의 중단 KT 인터넷망 먹통 시민들 분통

사진=연합뉴스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 추정

KT “국민께 불편 끼쳐 죄송”

전국의 KT 유·무선 인터넷망이 25일 오전 11시20분부터 11시57분까지 37분여간 ‘먹통'이 되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강원도 내에서도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A(27·강릉)씨는 이날 오전 신입사원 온라인 연수 첫 강의를 듣던 중 갑자기 화면이 정지됐다. 그는 “급하게 카카오톡으로 상황을 회사에 전달하려 했으나 먹통이었다”며 “다행히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작동해 연락했지만 많이 당황했다”고 말했다.

KT 전산망을 이용하는 대학들도 피해를 입었다. 한림대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전 ‘비대면 수업을 못 들었는데 출석 인정되는 건가', ‘나만 수업 입장 안 되는 것인가'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강원대 대학원생 B(28)씨는 “점심에 학생식당을 갔는데 클린강원패스포트가 작동하지 않아 식당 앞이 붐볐다”고 설명했다. 강원대는 이날 원격 강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항의 전화가 이어지자 강의 송출 중단 여부 등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자영업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C(46·춘천)씨는 “카드리더기가 말을 듣지 않아 현금이 없던 손님들은 그냥 가야했다”며 “본사에 연락해보니 전국 모든 점포가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D(49)씨도 전산망 오류로 거래처에 입금할 수 없어 거래처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한편, KT는 인터넷 장애 원인으로 당초 디도스 공격을 추정했으나 이후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했다.

KT는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윤호·권순찬·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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