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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동계스포츠 역사다' 지상사진전]한국 스키의 역사가 된 사람들

◇바이애슬론 경기종목과 유사한 스키 척후병 경기를 대한스키협회에서 주관했다. 시합이 시작되기 전 선수들에게 대회 진행 상황을 알려 주고 있는 김정태 선생. 사진 맨 왼쪽에 유기주(당시 육군 대위) 선수와 그 옆에 양용옥(당시 육군 중위) 선수의 모습이 보인다(1963년 2월 평창 횡계 제3슬로프).

스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이 김정태 선생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1963년 2월 평창 대관령 제3슬로프에서 포착된 사진으로 사진 맨 왼쪽이 유기주(당시 육군 대위), 그 옆이 양용옥(당시 육군 중위) 선수다. 이들은 1960년대 초반 열린 스키대회에서 상위권을 주로 휩쓸던 인물들이다. 특히 양용옥 선수는 이듬해인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제9회 동계올림픽에 대한민국의 유일한 크로스컨트리 대표 선수로 참가한다. 그는 크로스컨트리 30㎞에서 전체 66위, 최하위 성적을 기록한다. 여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 있다. 당시 경기에 임하던 양 선수는 경기 중반 신고 있던 스키가 망가지면서 경기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빠지게 되는데, 이 광경을 지켜보던 오스트리아의 한 청년이 스키를 빌려주는 바람에 그는 겨우 경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당시 대회 타인을 통한 스키 교체가 규정상 허용되는 일인지 알 수는 없으나 웃지 못할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건물이 그 유명한 오수도리 산장이다. 여기서 오수도리는 오스트리아의 일본식 발음인 오수도리아에서 나왔다고 한다.

오석기기자 sgtoh@

용어설명: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

남·북한이 최초로 함께 참가한 동계올림픽. 북한의 올림픽 데뷔무대이기도 하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 참가한 최영배 선수가 1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는데, 북한은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한필화 선수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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