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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親가·外가 → 아버지·어머니 본가로”

설을 맞아 가족 모두가 평등한 명절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부터 바꿔보자는 움직임이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친가', '외가'는 아버지 쪽은 가깝게 '친할 친(親)'을 쓰고 어머니 쪽은 멀게 '바깥 외(外)'를 써서 구분한다. 최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설평등 명절 단어장'을 발표, '친가'와 '외가'라는 말을 각각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풀어 쓰자고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집사람', '안사람', '바깥사람' 등은 남성이 집 밖에서 일하고 여성은 집 안에서 일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표현이니 지양하고 '배우자'로 부르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서방님', '도련님', '아가씨' 등은 계급이 있던 시대 상전을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되던 것을 가족관계에 적용하는 것으로 불편하고 부적절하므로 이름에 '씨'나 '님'을 붙여서 부르자고 권했다.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에미야 ~해라'라는 말 대신 '함께 일하고 함께 즐기는 명절 만들자','여자는 나이 들면 안 팔려. 얼른 결혼해' 대신 '결혼은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남자가 장가가려면 연봉이 높아야 할 텐데 집은 살 수 있겠니?'라는 말은 하지 말고 '회사 잘 다니고 건강히 지내고 있니?'로 표현을 바꾸자는 제안도 있다.

박기남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장은 “성평등한 말을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이라며 “좀 더 많은 사람이 성평등한 언어를 고민할 때 다음 명절이 조금 더 성평등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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