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 이유 보존 없이 소화 … 서울올림픽과 대조
조직위 “관련 예산·안치장소 확보 못해 불씨 미보관”
18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성화대에서 타오르던 불꽃이 꺼졌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당시의 성화는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타오르고 있지만 평창의 불꽃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완전히 소멸돼 다시는 볼 수 없게 됐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는 지난달 25일 폐회식 당시 불씨를 안전램프에 옮기는 등 별도 보존 조치 없이 소화됐다.
패럴림픽 불꽃 역시 18일 완전히 꺼졌다. 평창조직위는 2018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성화의 향후 보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단, 성화봉송 후 남은 성화봉을 유관기관 등에 배부해 올림픽 성화를 기린다는 계획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화가 현재까지도 영구 보존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아쉬운 처사다. 서울올림픽조직위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폐막 후 별도의 불씨를 받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에 평화선언문과 함께 안치하고 '영원의 불'로 명명했다.
당시 폐회식 직후 조직위는 서울 올림픽을 동서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오래 기억되게 하기 위해 영구 보존을 결정했다고 밝혔었다.
서울 올림픽공원에 보관된 1988년의 성화는 이달 초 평창패럴림픽 성화봉송 행사에서 전국 5개 권역에서 채화된 불과 합화하는 등 지금도 역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평창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서울 올림픽의 경우 대회 전부터 성화 영구 보존 계획 및 예산을 확보한 상태였지만 평창은 관련 예산이나 안치장소 등을 확보하지 못해 별도의 불씨 보관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취재단=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