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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이름·주종목 바꾸고 단거리 간판스타로 우뚝

박태건 100m 개인최고·200m 대회신

지난해 개명 후 한국신 등 승승장구

체전 뒤 입대 … “강원도팀 복귀 희망”

한국 단거리 육상 간판 박태건(27·강원도청)이 남자 육상 2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클 태(太)'에 '세울 건(建)'으로 개명한 그의 이름 풀이가 진짜 현실이 된 격이다.

박태건은 15일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200m 결승에서 20초66을 기록,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앞서 열린 남자 일반 100m 결승에서 10초30으로 개인 기존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 2관왕에 올랐다. 동갑내기 라이벌이자 한국의 인간 탄환 김국영(광주광역시청)은 컨디션 난조로 스타트만 한 뒤 곧바로 경기를 포기했다.

박태건은 주종목을 400m에서 200m로 바꾸고 이름을 개명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박봉고'에서 '박태건'으로 개명한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개명을 해 한국신기록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개명 이후 승승장구했다. 과감히 주종목을 바꾸고 처음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그의 좌우명은 '필선고기심지(必先苦其心志)'다.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큰일을 감당해 나갈 만한 굳은 의지를 갖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본인을 '잡초'라 표현할 만큼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박태건은 이번 체전이 끝나면 상무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라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비록 기록을 단축하진 못했지만 개인종목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한다”며 “군 입대 이후에도 다시 강원도팀으로 복귀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 익산=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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