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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3·1절 악몽'은 잊어라…강릉 안방서 첫 승 축포 쏜다

강원FC 내일 홈 개막전

포항과 맞대결…첫 경기 0대5 대패 기억 떨쳐낼지 주목

강원 수비진 포항의 막강 화력 막아낼지가 관전 포인트

구단주 최문순 지사·월드컵 응원단장 김흥국 등 관람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선 강원FC가 '구도(球都) 강릉'에서 승리의 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홈 개막전(유관중)이 6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상대는 1승을 먼저 챙긴 포항 스틸러스다. 이날 경기에는 12번째 선수를 자처하고 있는 구단주 최문순 지사가 홈 팬들과 함께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이영표 대표 체제로 야심차게 출격했던 강원의 시즌 첫 경기는 악몽 그 자체였다. 지난 1일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5골을 내주며 하릴없이 무너졌다. 여기에 K리그 사상 1라운드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퇴장이라는 변수가 있긴 했지만 막강한 울산의 공격력에 속수무책 밀렸고 믿었던 수비진의 견고함마저 뚫리면서 철저하게 당한 경기였다.

김병수 감독이 울산전 직후 “리그 초반 일정이 힘들다. 수정할 부분은 잘 보완하고 긴 호흡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서 냉정하게 문제점을 분석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강원에게 있어 포항은 좋은 추억을 안겨준 제물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강원은 2019년 17라운드 홈경기(춘천)에서 0대4로 패색이 짙던 스코어를 후반 막판 5골을 퍼부으면서 5대4로 경기 결과를 뒤집은 바 있다.

1983년 출범한 K리그 역사상 처음인 4골 차를 뒤집은 역대급 명승부에 국내는 물론 외신들마저 그 희소성에 주목하며 극찬하기도 했다. 당시 3골1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조재완이 다시 한번 희망의 불씨를 지필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2008년 창단 때부터 연고지였던 강릉에서의 시즌 첫 홈 개막전이라 승리는 특별한 동기 부여가 될 전망이다.

관건은 무뎌진 강원의 수비진이 기동타격대로 불리는 포항의 막강 화력을 막아낼수 있느냐다. 포항은 지난 시즌 현대가(家) 전북과 울산에 이어 3위팀이자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한 강팀이다.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에서도 4승4무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지난해 강원과의 2차례 맞대결 모두 승리했던 터라 강원이 희대의 역전극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해서 마음 놓고 상대할 팀이 아니다.

이날 최문순 지사와 함께 월드컵 응원단장 '호랑나비' 김흥국도 합세해 관중석에서 승리의 함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곽도영 도의장, 김한근 강릉시장, 조인묵 양구군수, 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 위원들, 권은동 강원도축구협회장, 양희구 강원도체육회장, 손호성 강릉시체육회장 등도 함께한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