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버스터미널의 휴·폐업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고속철도 등 광역교통 수단이 확대되면서 버스 이용객이 감소하며 버스터미널이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 대진터미널은 하루 이용객이 20명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이용객 중 90% 이상이 인근 군부대 장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월 상동터미널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시외버스 노선이 전면 중단됐다.
원주고속터미널은 경영 악화로 2021년 시외버스터미널과 통합됐으며, 평창 대화터미널은 2022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24일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에 따르면 2018∼2024년 상반기까지 전국 민영터미널 38곳이 수요 감소 등으로 폐업했다. 도내 터미널도 2020년 38곳에서 2024년 기준 36곳으로 줄었다.
협회는 전국 민영 터미널 283곳 중 161곳을 잠재적 폐업 대상으로 보고 있다. 잠재적 폐업 대상 터미널은 하루 이용객이 500명 이하인 곳이다.
이용객 감소로 터미널의 매출(매표 수입금)도 크게 줄었다. 도내 전체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의 월 매출 평균액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9억299만221원(시외 7억5,065만7,019원, 고속 1억5,233만3,20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버스터미널의 휴·폐업 증가 원인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지역 소멸 문제와 KTX 등 대체 교통수단이 늘어나며 지역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원지역은 고령층이 많고 장거리 이동 수단이 버스가 유일한 곳이 많아 버스터미널이 문을 닫으면 주민들이 이동에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관계자는 “터미널은 지역의 관문이자 다른 지역과의 연결고리다. 현재 민영터미널 사업자가 단독으로 버티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