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극단 백향씨어터가 2025 강원연극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연극제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제42회 강원연극제가 지난달 30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시상식을 끝으로 폐막했다. 지난달 22일부터 9일간 이어진 경연에는 도내 9개 극단이 참가했다. 대상 수상작 ‘조선간장 기억을 담그다’는 씨간장의 전통을 지키려는 노부부와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가족의 균열과 아픔, 용서와 화합을 짜임새 높게 풀어낸 작품은 관객과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얻었다. 백향씨어터는 오는 7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도 대표로 출전한다.
금상은 극단 이륙에게, 은상은 극단 파·람·불(속초)에게 돌아갔다. 동상은 씨어터컴퍼니웃끼(원주)와 극단 신예(삼척)가 차지했다. 극단 동그라미(태백)와 극단 하늘천땅지(속초), 극단 김씨네컴퍼니(동해), 극단 청봉(속초)은 각각 장려상을 수상했다. 김정훈 춘천연극협회장에게는 공로패가 수여됐다.

연출상은 권대혁 연출가(백향씨어터), 희곡상은 김상덕 극작가(신예)에게 수여됐다. 무대미술상에는 김희범 음악감독(씨어터컴퍼니웃끼)이 선정됐다. 최우수연기상의 영예는 이현주(백향씨어터) 배우에게 돌아갔다. 우수연기상은 김일태(청봉), 민경(파람불), 김정아(김씨네컴퍼니), 이규환(백향씨어터) 배우가 각각 수상했다.
백순원 심사위원장은 “올해 강원연극제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서사를 살린 작품들이 눈에 띄었으며, 주제적인 측면에서도 이주·환경·인간의 존엄 등 동시대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권대혁 극단 백향씨어터 대표는 “작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소환하고 싶었다”며 “부족한 연출가를 따라준 단원들과 작품을 애정해주신 관객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